살인죄 누명 쓰고 16년 옥살이한 美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10.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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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죄 누명 쓰고 16년 옥살이한 美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


살인죄 누명을 쓰고 16년간 복역했다 풀려난 미국 남성이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20년 무죄 판결받고 석방된 레너드 앨런 큐어(53)가 조지아주의 한 도로에서 과속 운전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큐어는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남부에 있는 어머니의 집을 방문한 뒤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과속 운전했다.



교통경찰은 큐어에게 차를 세우고 내리라고 지시했다.

차에서 내린 큐어는 경찰관이 체포하려고 하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했다.



이에 경찰은 전기충격기와 테이저건 등을 사용해 큐어를 제압하려 했으나 저항이 계속됐고, 끝내 총을 발사했다.

큐어는 2003년 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에서 발생한 무장 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러나 큐어가 사건 당시 범죄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2020년에 무죄가 선고돼, 지난 8월 플로리다주로부터 81만7000달러(약 11억286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인 플로리다 무죄 프로젝트(IPF)의 전무이사 세스 밀러는 "큐어는 자유의 몸이 된 후에도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로 다시 잡혀갈 수 있다며 항상 두려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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