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TX가 상장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은 '제페토 코인'으로 알려진 덕분이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플랫폼 제페토가 코인 발행 과정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네이버의 명망에 믿음을 가진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제페토에 쓰이는 API, SDK 파일 등을 제페토X가 가져다 쓸 수 있도록 IP(지식재산권) 라이센싱 제휴를 맺었을 뿐이라는 게 네이버제트의 설명이다. 앞서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이 핀시아(옛 링크)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할 당시에도 네이버는 로그인 및 결제시스템만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ZTX와의 제휴 역시 핀시아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당사는 네이버와 라인 계열사는 물론 제3자 회사와도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ZTX 파트너로서 활동하게 된다"면서도 "우리가 블록체인 전문 회사는 아니므로 NFT(대체불가토큰)나 가상자산의 발행은 진행하지 않으며, ZTX토큰은 ZTX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제트의 해명에도 불구, ZTX의 모호한 코인 설명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빗썸에 게시된 ZTX 정보란에는 "ZTX 사용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창작활동과 소셜, 경제활동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인게임(in-game) 교환 허브를 통해 메타버스 내 사용되는 통화인 골드와 ZTX를 스왑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ZTX가 제페토 내의 재화인 '젬'과 스왑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제페토 젬과 ZTX 코인 간 호환성은 전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을 발행하며 가상화폐 시장에 적극 뛰어든 카카오 (50,700원 ▼400 -0.78%)와 달리 네이버는 해당 분야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ZTX가 네이버의 가상화폐라는 인식은 사실과 맞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