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과 광주 안영규가 K리그1 트로피를 잡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광주FC 감독(가운데)이 미디어데이에서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 포항, 광주, 전북, 대구, 인천)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파이널라운드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사전에 초청된 팬 120명과도 함께 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함께 주장 안영규가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승격팀 광주는 올해 매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으며 15승9무9패, 승점 54로 리그 3위를 획득해 파이널A에 진출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8)와도 격차가 크지 않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10경기 5승 5무 무패행진까지 달리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파이널A에 올라온 팀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는 대구FC를 꼽았다. 이정효 감독은 "대구가 가장 신경 쓰인다. 원정경기이고 우리와 정반대 스타일이다. 또 홈에서 두 번 다 이기지 못했다. 대구를 이기지 못하면 목표에 다가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구가 신경 쓰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의 안영규 역시 "파이널A에 오른 건 기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오늘, 내일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께 감동을 드리고,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첫 경기인 울산전부터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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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나'라는 질문에는 강하게 대답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게 현실이다. 광주는 여기 오면 안 되는 팀"이라면서도 "이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저기서 자극을 주고 있다. 동기부여가 돼 저도, 선수들도, 구단도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도전해보자고 선수들과 약속했다. 용기 있게 도전하다보니 그 약속을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널A에 오른 6팀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감독은 경기 중 거침없고 다양한 제스처를 통해 수많은 짤을 생성해왔다. 한 팬이 '가장 인상적인 짤을 골라달라'는 질문에 이정효 감독은 지난 4월 대구전에서 나온 장면을 뽑았다. 당시 이정효 감독은 4-3 짜릿승을 거두고도 광주 선수들을 무섭게 노려보는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됐다. 이정효 감독은 "대구 경기에선 제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더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3골을 넣고 3골을 먹혔다. 막판에 골을 넣어서 이겼는데, 솔직히 기분이 더러웠다.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라커룸에서 큰 소리로 선수들을 질책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숨김없이 얘기했다.
파이널A에 진출한 6팀 감독,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