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간 집중 치료받던 0.65㎏ 이른둥이…"이제 운동장도 뛰어요"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10.18 09:48
[박정렬의 신의료인]
최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이 개최한 홈커밍데이를 행사에서 이른둥이로 태어났던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세브란스병원 8살 A군은 0.65㎏으로 태어난 이른둥이였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세 달간 치료받았다. 이후에도 영양팀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등 의료진의 성장 발달 상담을 꾸준히 받았다. 부모도 심리 상담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다. A군의 키는 몇 년 새 훌쩍 컸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지난 14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이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와 가족을 초청해 연 '홈커밍데이'에서도 A군은 땀을 흘리며 공놀이를 즐기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운동장을 누볐다.
이른둥이는 임신주수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아이를 말한다. 신체 발달이 더디기에 만삭으로 출생한 아이들보다 성장, 면역, 발달 등에서 취약할 수 있다. 이른둥이 부모들은 아이들의 질환 관리와 양육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퇴원 후에도 이른둥이와 그 부모들에게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과는 부모의 불안감을 달래고 이른둥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2021년부터 이른둥이 통합 치료 프로그램인 스마일 프로젝트(SMILE project)를 운영 중이다. 이번 홈커밍데이 역시 의료진과 이른둥이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는 스마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스마일 프로젝트는 Support(지지), Milestone(이정표), Improvement(삶의 질 향상), Love(사랑), Education(교육)의 약자로, 퇴원한 후에도 이른둥이와 부모가 의료진과의 유기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박민수(신생아과 과장) 교수는 "조금 일찍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지만 부모님들과 의료진의 관심, 사랑으로 이만큼 성장한 것을 보니 뿌듯하다"며 "의료진과 아이, 부모 간의 유대감을 기반으로 몸과 마음 모두를 케어하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의 스마일 프로젝트를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