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분의 1초 단위로 폭발 시간을 초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한화의 전자뇌관시스템 /사진= ㈜한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조성현장은 암석 절취량이 2000만㎥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현장이다. 한화는 사업의 규모와 중요도를 고려해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화는 각종 첨단 화약발파 기술을 통해 최초 공사계획 대비 발파 공기 15% 이상 단축하고, 발파 진동을 20~30%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발파 관련 무사고 성과도 이뤄냈다.
여기에 기계화장약시스템과 전자뇌관시스템도 도입됐다. 기계화장약시스템은 현장에서 사람이 아닌 기계가 화약을 발파공(화약 설치를 위해 뚫어놓은 구멍) 등 정해진 위치에 설치하는 시스템이다. 장약은 잔류화약의 폭발 가능성 등 매우 위험한 공정이라 주변 출입 및 전자기기·화기가 엄격히 통제된다. 기계화장약시스템은 기계 차량이 사람 대신 위험지역에 투입돼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설치 속도를 높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한화는 빠르게 진보하는 발파기술이 손쉽게 적용되기 위해 총포·도검·화학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총포화약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행 총포화약법은 전기발파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최신 발파기술 및 안전관리에 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최신 기술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총포화약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박윤석 ㈜한화 IS사업부장은 "첨단 화약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정밀한 발파설계부터 현장 매니지먼트, 데이터 분석, 안전 운송, A/S에 이르기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