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반도체 규제에…"가장 큰 타격" 엔비디아 시총 68조 증발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10.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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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3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인공지능(AI) 청문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 2023.9.1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3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인공지능(AI) 청문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 2023.9.1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반도체 수출규제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엔비디아(Nvidia)가 주식시장에서 5%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엔비디아는 하루 5%의 주가하락으로 한화로 약 68조원의 시총을 잃은 셈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인공지능 칩과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에 대한 제한을 강화했다. 새 규제는 1년 전 발표된 수출 통제의 허점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중국 군대가 첨단 반도체와 칩 제조 장비를 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연이어 발발하고 중국이 대만 점령 등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군사력 견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미국이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반도체가 고도화 할수록 대륙간 미사일 등의 첨단 비행무기의 정확도와 파괴력이 증대하기 때문이다.

새 규제는 지난 10월 미국의 초기 무역 제한 이후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엔비디아의 A800 및 H800 칩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칩은 인공지능을 위한 엔비디아의 최고급 그래픽 프로세서보다는 성능이 한두단계 떨어지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승배 기자 =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엔비디아 부스에서 인공지능 기반 차량 플랫폼이 전시돼 있다. 2019.1.10/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승배 기자 =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엔비디아 부스에서 인공지능 기반 차량 플랫폼이 전시돼 있다. 2019.1.10/뉴스1
미국이 내놓은 첫 제한은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ASML이 중국에서 고급 리소그래피 장비를 판매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새 규제는 AMD(Advanced Micro Devices)와 인텔의 AI 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 비제이 라케쉬는 "그러나 다른 회사보다 엔비디아의 피해가 심할 것"이라며 "AI 매출의 약 10~20%를 중국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가장 큰 타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손실은 올해 데이터센터 매출 약 300억 달러 가운데 약 20억~50억 달러에 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당 순이익 측면에서는 약 70센트로 예상되는 연간 10억8000만 달러(6%)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8% 이상 하락한 439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AMD 주가는 0.8% 하락한 105달러대다. 인텔 주가는 2% 하락한 약 36달러 수준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우리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수천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모든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우리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를 고려할 때 우리는 재무 결과에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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