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엠텍, 의약품 유통 첫 직상장 테슬라 IPO…관전포인트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10.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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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엠텍, 의약품 유통 첫 직상장 테슬라 IPO…관전포인트는


코스닥 시장 테슬라(이익미실현)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블루엠텍 비상장이 최대 2099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가운데 공모시장의 투자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제도 개선으로 공모주로 단숨에 30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따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 가격으로 상승)이 가능해지면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바이오 공모주가 세자릿수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IPO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유통 사업으로 처음 코스닥 직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인 데다 테슬라 특례상장이란 점에서 독특한 측면이 있다. 토탈 의약품 유통 디지털 플랫폼을 표방하는데 공모시장에서 블루엠텍을 IT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볼지 아니면 전통적인 의약품 유통업에 무게중심을 둘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블루엠텍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의약품 온라인 유통 서비스 '블루팜코리아'에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해 병·의원 토탈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블루엠텍은 2015년 4년 설립 뒤 의약품 유통 사업을 시작했고 2018년 온라인 의약품 유통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전국의 병원과 의원을 대상으로 전문의약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물류, 보관, 재고관리를 비롯한 여러 IT 서비스를 더하며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웠다.

올해 5월 기준 블루팜코리아는 취급 상품 수 7만8900개 이상, 누적 가입 병원 2만7400개 이상, 월 평균 이용 의료기관 8000개 이상, 개원의 점유율 80% 이상을 달성했다. 이미 의약품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갖췄단 평가다.

블루팜코리아의 시장 지배력 확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블루엠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4%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영업이익 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419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을 키웠고 영업이익 2억원으로 흑자구조를 유지했다.


다른 코스닥 특례상장 기업은 대부분 적자 상태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IPO에 도전하지만 블루엠텍은 이미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더구나 플랫폼 사업 특성상 일정 수준 점유율을 확보하면 외형과 이익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단 점도 강점이란 평가다.

블루엠텍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일은 내달 9~10일이다. 공모주식수는 140만주,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5000~1만9000원이다. 희망공모가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10억~266억원, 예상 기업가치(행사 가능한 스톡옵션과 전환사채 등 포함)는 1657억~2099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다.

블루엠텍은 밸류에이션 과정에서도 차별점이 있다. 특례상장 기업은 대체로 미래 실적 추정치를 토대로 가치를 평가한다. 블루엠텍은 최근 4개 분기 매출액을 기준으로 비교기업 평균 PSR(주가매출액비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밴드를 산출했다. 미래 추정 이익이 아니라 현재 매출액을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했단 의미다. 그만큼 현재 실적에 자신이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은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특히 오랜 기간 공모시장의 외면을 받던 바이오 업종에 대한 공모시장 투자심리도 다소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7월과 9월 각각 수요예측에 돌입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와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나란히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청약 경쟁률은 10.12대 1로 부진했지만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청약 경쟁률 345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공모시장의 바이오 기업 저평가 기조가 누그러든 분위기다.

반면 공모시장에서 블루엠텍을 IT 플랫폼이 아니라 단순 의약품 유통으로 볼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주식시장에서 전통적인 유통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눈높이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블루엠텍은 의약품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영역을 개척하며 일정 수준의 지배력을 확보한 플랫폼 기업이란 점에서 공모시장의 평가가 다를 수 있다. 또 최근 최첨단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내년부터 IT 서비스와 물류센터 고도화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신규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블루팜코리아는 단순 의약품 유통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 소프트웨어 및 IT 기술을 접목해 의료 현장의 수요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앞으로 병·의원 개원 컨설팅 등 신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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