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었지?" 밖으로 쫓겨났다…프랑스 K팝 콘서트서 벌어진 일[영상]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2023.10.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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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K팝 공연에서 보안요원들이 촬영 장비를 반입한 팬을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30대 여성 A씨와 일행들이 현지 보안요원들에 의해 공연장 밖으로 끌려나오는 모습. /사진=A씨 제공지난 15일 오후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K팝 공연에서 보안요원들이 촬영 장비를 반입한 팬을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30대 여성 A씨와 일행들이 현지 보안요원들에 의해 공연장 밖으로 끌려나오는 모습. /사진=A씨 제공
#. 30대 여성 A씨는 지난 15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넷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이 시작되자 다수의 한국인들이 휴대폰과 카메라를 이용해 공연을 촬영했다. 그룹 NCT드림의 공연이 시작할 때쯤 스탠딩 구역을 돌아다니던 현지 보안요원이 카메라를 확인한다며 가방을 만지고 강제로 열었다. 카메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연장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들 중에는 한국인 30여명과 10여명의 중국인이 포함돼 있었다.

엠넷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공연에서 현장 보안요원들이 과잉 진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가 열렸고 이날 공연에는 그룹 NCT드림, 샤이니 태민, 몬스타엑스 셔누·형원, 에이티즈, 싸이 등이 출연했다. 2만2000여명의 관객들이 운집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A씨는 해당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한화 약 40만원 상당의 티켓을 구매해 프랑스 파리를 찾았다. 그러나 당일 보안요원에게 공연장 밖으로 나가는 통로로 끌려간 A씨는 가방과 휴대폰을 빼앗겨 공연을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 카메라가 든 가방과 휴대폰을 달라고 하자 현지 보안요원은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개최된 '엠카 인 프랑스' 공연장 모습./사진=뉴시스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개최된 '엠카 인 프랑스' 공연장 모습./사진=뉴시스


이후에 보안요원 측이 돌려준 가방에 카메라는 있었지만 메모리카드는 없었다. A씨에 따르면 보안요원은 메모리카드를 돌려달라는 요청에 "사진을 체크해서 프로덕션으로 보낼 것"이라고 답하고 공연장 밖으로 A씨를 쫓아냈다. 프로덕션이 공연을 주최한 엠넷을 말하는 것인지 아이돌 소속사를 말하는건지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카메라, 캠코더, 휴대폰 등을 빼앗긴 A씨와 30여명의 관객들이 현지 관계자에게 메모리 카드를 돌려 달라고 계속 항의 하자 담당자는 더 이상 응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오후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K팝 공연에서 보안요원들이 촬영 장비를 반입한 팬을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30대 여성 A씨와 일행들이 현지 보안요원들에 의해 공연장 밖으로 끌려나온 후 관계자들이 공연장 문을 닫는 장면. /영상=A씨 일행 제공지난 15일 오후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K팝 공연에서 보안요원들이 촬영 장비를 반입한 팬을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30대 여성 A씨와 일행들이 현지 보안요원들에 의해 공연장 밖으로 끌려나온 후 관계자들이 공연장 문을 닫는 장면. /영상=A씨 일행 제공
현장에 나온 한국인 관계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장의 한국인 스태프들은 '자신들은 관계자가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끌려 나오던 중 옷이 찢어지는 등 피해가 큰 일부가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하러 갔다"고 말했다.

현지 보안요원들은 공연 도중 쫓겨난 관객들을 밖에 남겨두고 공연장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한국인들은 현지에 나온 CJ ENM 측 관계자가 쫓겨난 팬들에게 "사진을 찍지 않았냐"며 말하고 응대하지 않은 채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 일행은 공연장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서로 향했다. 피해를 접수하자 현지 경찰은 새벽시간에 공연장에 방치된 피해자들의 카메라와 캠코더 등을 찾아 돌려줬다.

최근 이 같은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 피해자들의 게시글이 공연 직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가만히 서 있던 사람 가방을 만지고 열더니 카메라 있다며 질질 끌려나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보안 요원들이 한 팬의 카메라를 뺏기 위해 달려들면서 팬들이 바닥에 넘어지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이와 관련, 공연을 주관한 CJ ENM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당시 공연 현장에는 프랑스어로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경고판이 비치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홈페이지에서도 카메라가 반입금지 품목이며 압수한 물건은 공연이 끝나고 33번 출입문에서 찾아가면 된다는 안내문이 게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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