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FN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1조8578억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1575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1.3% 증가한 9484억원,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419억원이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기저효과를 누리지만, 면세 매출을 두고 보면 양 사 모두 두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생활건강은 오는 26일,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말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기업 따이공의 빈자리를 순수 관광객이 채워준다면 화장품사들의 이익률도 올라갈 수 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은 약 1조원, 아모레퍼시픽은 6500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15% 수준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따이공 때문에 5년전 대비 면세 채널 마진율은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면세 업황이 개선된다면 면세 비중이 높은 대형 화장품들의 실적 회복은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8월 말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후'의 주력 라인 '천기단'을 13년만에 리뉴얼, 중국에 먼저 출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관련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 옥외 광고 등 오프라인 마케팅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설화수'의 진설 라인을 새로 출시하고 글로벌 앰버서더인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중국 배우 등 300여명을 초청해 글로벌 이벤트를 개최했다. 진설은 2006년에 첫 출시한 설화수의 하이엔드 라인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성비 자국 브랜드 또는 명품 브랜드를 선택하는 양극화 현상이 강화되면서 우리나라만의 기술력과 브랜드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 화장품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데다 중저가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고가, 고기능성 라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할인 물량 공세는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