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임시 휴전 부인…"라파 국경개방 준비 없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10.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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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이중국적을 가진 팔레스타인인들이 라파 국경을 넘어 가자 지구를 벗어나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는 가운데 한 아이가 잠에 빠져 있다. 2023.10.16 /로이터=뉴스1이중국적을 가진 팔레스타인인들이 라파 국경을 넘어 가자 지구를 벗어나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는 가운데 한 아이가 잠에 빠져 있다. 2023.10.16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 개방에 따라 가자지구 남부에서의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모두 부인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을 개방하기 위한 어떠한 준비도 없다며 임시 휴전은 없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45분경(한국시간 오후 3시45분) CNN에 "현재 가자지구에는 외국인 철수에 따른 휴전도 인도적 지원도 없다"고 말했다. 하마스 역시 이집트로부터 라파 국경 개방에 대한 확인을 받지 못했다며 임시 휴전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보안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한 민간인 이동을 원활하게 이집트, 미국과 함께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가자지구 남부에서의 총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의 보안 경보를 인용해 라파 국경 검문소가 이날 오전 개방될 거란 보도도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이번 전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뒤 해당 국경이 인도적 지원을 위해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대사관은 성명에서 "라파 국경의 상황은 유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다"며 "여행자들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는지 또 (국경 개방이) 얼마나 오래 허용될지는 불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은 유일한 육로 피난길이자 물자 공급 창구다. 해당 국경은 지난주 내내 폐쇄돼 가자지구 주민과 외국인 모두 통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수많은 필수 인도주의 물품이 이집트 국경에 쌓여가고 있었고, 미국 등은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민간인 대피를 위해 라파 국경을 다시 개방해야 한다고 이집트 측에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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