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동료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하마스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서안지구에서 치명적인 폭력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며 서안지구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최소 56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다.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부상자 수는 1100명 이상에 달했다. 유엔(국제연합)은 "이스라엘·하마스가 충돌한 지난 한 주는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적어도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치명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뉴스1
WSJ은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의 불법 무기 수입 및 비축 활동이 증가하고, 권력 쟁취를 위한 새로운 무장 단체들의 경쟁이 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안보 및 영토 장악력이 약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의 영향력이 파타 정권보다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가자지구처럼 하마스와 같은 군사적 행동이 서안지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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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 요원들은 서안지구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WSJ은 "서안지구 내 하마스의 지배력은 없지만 존재하고 있다"며 하마스 요원들이 서안지구 내에서 이스라엘군에 맞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전역에서 330명을 체포했고, 이 중에는 하마스 요원으로 의심되는 190명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텔아비브대학 모세 다얀 센터의 팔레스타인 연구 포럼 책임자인 마이클 밀스타인은 "또 다른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저항운동)가 반드시 발생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 서안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상황을 보고 (인티파다를) 단념할 건지, 아니면 연대를 보여줄 건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