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변동성의 지속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공매도가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상 수급적 요인에 의한 공매도 과다 종목의 주가 반등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닥150 구성종목의 공매도 잔액은 지난 11일 6조1360억원으로 지난해말(2조6920억원) 보다 127.9% 급증했다. 공매도 잔액 비중은 지난해말 1.84%에서 현재 2.99%로 상승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3.12%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만 가능하다.
국내 증시도 지난 7월말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고점인 지난 8월1일 2668.21 대비 약 8.7% 조정 받았고 코스닥 지수도 지난 7월26일 고점(956.4)에서 약 15% 하락한 상태다.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높여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동시에 고유가로 물가를 자극해 금리 하락을 제한하는 변수로도 작동할 수 있다"며 "당분간 주가 방향은 매우 모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공매도 증가는 부담이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언젠가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주가가 반등할 경우 손실을 제한하기 위한 공매도 세력의 매수 상환(숏커버링) 수요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와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공매도 숏커버링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연말에는 주요 기관들의 북클로징(장부 마감)과 배당기일 등을 앞두고 있어 대차한 주식을 상환하라는 요구가 늘어나 주식 대차잔액과 공매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매도 비중이 높거나 최근 공매도가 급증한 종목의 경우 연말 대차상환에 따른 매수세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잔액 비중이 높은 주요 종목은 OCI홀딩스 (93,700원 0.00%)(7.26%, 이하 공매도 잔액 비중) 호텔신라 (57,600원 ▲600 +1.05%)(6.22%) 후성 (7,490원 ▼150 -1.96%)(5.49%) 롯데관광개발 (9,790원 ▲360 +3.82%)(5.17%) 현대미포조선 (73,500원 ▲2,900 +4.11%)(4.73%) 두산퓨얼셀 (17,990원 ▼30 -0.17%)(4.61%)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45,500원 ▼2,100 -4.41%)(4.15%) 등이다. 이중 OCI홀딩스와 롯데관광개발 등은 공매도 잔액 주식수가 올해 감소한 반면 호텔신라, 후성, 현대미포조선 등 상위 종목 대부분은 연초대비 공매도가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엘앤에프 (157,000원 ▲2,800 +1.82%)의 공매도 비중이 6.91%로 가장 높았고 금액 기준으로는 에코프로가 1조4682억원(비중 6.54%)으로 가장 많았다. 에코프로의 올해 공매도 잔액 주식수는 연초 대비 217.9% 급증했다. HLB (110,100원 ▲500 +0.46%), 휴마시스 (1,770원 ▲2 +0.11%), 대주전자재료 (92,300원 ▲100 +0.11%), 에스티큐브 (5,190원 ▲150 +2.98%), 네패스 (17,680원 0.00%) 등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올해 공매도가 크게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4분기 계절성 변수 중 하나가 공매도 비중 하락"이라며 "숏커버링 효과를 활용하는 측면에서 현재 공매도 비중이 올해 상단에 근접했고 연중 고점 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던 호텔·레저, 2차전지, 미디어, 조선,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