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시각장애인 위한 '2024 점자달력' 4만부 무료 배포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3.10.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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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올해 새롭게 제작한 2024년 점자달력한화그룹이 올해 새롭게 제작한 2024년 점자달력


한화그룹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2024년 점자달력'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16일 밝혔다.

탁상형 달력 3만부, 벽걸이형 달력 1만부로 총 4만부다. 접수는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약 한달 동안 진행한다. 신청은 한화그룹 사회봉사단 온라인 홈페이지 혹은 점자달력 사무국의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신청자에 한해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점자달력은 올해로 24년째 이어져온 한화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이다. 지난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발의한 것을 계기로 시작했다.



제작 첫 해인 2000년에 5000부를 제작했다. 매년 시각장애인들의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발행부수 역시 점차 증가해왔다. 2024년 점자달력까지 합하면 누적 발행부수는 국내 최대 규모인 92만부에 달한다.

점자달력은 기계로 인쇄하는 일반 달력과 달리 점자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점자 인쇄 이후 검수 과정을 통해 점자가 유실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월별로 인쇄된 달력을 정합해 제본하는 모든 과정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한화그룹의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들 시선에 맞춰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장애의 정도와 상관없이 모든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달력 숫자의 크기와 농도를 보완했다. 절기와 기념일은 물론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로 표기했다.

점자달력에 대한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실제 제작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매년 점자 출판·인쇄 전문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제작하고 있다. 김복동 도서출판 점자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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