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8,100원 ▼1,500 -1.88%)가 지난 3분기 조(兆)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하면서 '실적 바닥'을 확인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5배 가량 커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디스플레이(SDC) 등 다른 사업 부문도 영업이익 회복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3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조원과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400억원에 불과했다.
3분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33조1093억원으로 올해 보다 360.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295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이유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AMD에 이어 엔비디아에도 HBM3를 공급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4년 HBM 생산능력을 전년 대비 2배 증설하려고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예약 주문이 이미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처리 속도와 용량이 개선된 HBM4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은 지난 10일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HBM4을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해당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고온 열 특성에 최적화된 기술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HBM과 2.5차원, 3차원 패키지 솔루션을 포함한 맞춤형 턴키(설계 제조 일괄 도입)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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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반도체 이외에 사업 부문도 내년부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하고, 스마트폰과 PC도 올해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내년부터 반등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IT(정보통신) 전방 산업이 회복하면서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