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경북 경주시 강동면 다산리 일대에서 발굴한 고 손명만 일병의 유해. /사진제공=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5년 경북 포항, 2016년 경주에서 각각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수도사단 소속 고(故) 이영조 하사와 손명만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16년 11월 경북 경주시 강동면 다산리 일대 고 손명만 일병의 유해 발굴 현장. /사진제공=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유단은 전쟁 당시 부역으로 동원됐던 지역 주민들이 '흩어져 있던 전사자 유해를 도음산 정상 부근에 매장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2005년 3월 전문 발굴 병력을 동원해 유해 발굴에 나선 결과 유해 400여구를 수습했다.
지난 2016년 11월 경북 경주시 강동면 다산리 일대에서 고 손명만 일병의 유해와 함께 발굴된 유품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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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자씨는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단 소식에 "얼굴도 모르는 오빠지만 늘 그리웠다"며 "유해로라도 만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손 일병은 1928년 2월 경남 거제에서 2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나 중학교 졸업 뒤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다 6·25전쟁 발발에 따라 부인을 남겨두고 1950년 9월 입대해 수도사단에 배치됐다.
고(故) 이영조 하사 유해. /사진제공=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손 일병 유해는 2016년 11월 경북 경주시 강동면 다산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지역 주민이 '건물 공사 도중 유해가 식별됐다'고 제보해옴에 따라 국유단 전문발굴요원이 현장에 투입돼 유해를 발굴·수습했다.
고인의 유해는 정밀 감식 결과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골격 대부분이 남아 있었고, 다량의 M-1·카빈 소총 탄환 등 유품도 함께 발굴됐다.
국유단의 손 일병 병적자료에서 거제가 본적지임을 파악한 뒤 작년 8월 고인의 조카 판철씨(70)씨를 찾아 유전자 시료 채취 및 분석을 거쳐 가족관계임을 확인했다.
판철씨는 "할머니 유언으로 고인이 살아계실 때 좋아했던 녹두 고물 인절미를 매번 제사상에 올렸다"며 "하늘이 감복해 돌아오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