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에이피알 IPO 본격화, 미래에셋벤처 '함박웃음'

머니투데이 구혜린 기자 2023.10.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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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전개하는 에이피알이 코스피 상장에 본격 착수했다.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 후 국내 여러 기관에서 투자를 받았으나, 벤처캐피탈(VC) 중에선 미래에셋벤처가 높은 회수 실적을 기록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에이피알의 몸값이 1900억원 수준일 때부터 총 150억원을 투자했다.



27일 VC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APR)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 결과를 대기 중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다. 상장주식수와 공모주식수는 현재 논의 중이다.

에이피알은 예심청구 이전부터 주목받았던 곳이다. 지난 6월 진행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에이피알은 1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의류, 화장품(메디큐브), 미용기기(메디큐브 에이지알)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가 이만한 수준의 밸류를 인정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VC 중에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5,390원 ▲10 +0.19%)의 잭팟이 예상된다. 감사보고서에는 기타주주로 표기돼 있으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에이피알 지분 약 4.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라운드에 30억원, 2022년에 100억원, 올해 20억원 등 총 150억원을 투자했다.

에이피알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추산된 밸류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3986억원의 매출액, 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는 이미 상반기 만에 매출액 2499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예정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최초 투자한 2018년 당시 에이피알의 밸류는 1900억원에 불과했다. 최소 1조원에 상장할 시 5배 이상의 멀티플이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2021년 라운드의 밸류는 3200억원, 가장 적은 금액을 납입한 시점의 밸류는 6000억원 수준이었다.


에이피알 투자를 담당한 심사역은 김민겸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다. 김 이사는 크로노24, 몰로코 등 해외 스타트업 투자 이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심사역이다. 국내 포트폴리오는 더블유게임즈, 원티드랩에 이어 에이피알이 주요 트랙레코드에 오를 예정이다.

에이피알 투자와 관련해 김민겸 이사는 "첫 투자 시점에는 에이피알이 미디어커머스에서 브랜드사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눈여겨봤다"며 "브랜드사로 이미 자리매김한 2022년에는 높아진 자사몰 비중, 퍼포먼스 마케팅 효력 그리고 뷰티 디바이스로의 사업확장에 중점을 두고 추자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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