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탈영하자던 일병…"엎드려" 사격훈련 중 돌변, 총알 퍼부었다[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10.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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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94년 10월 31일. 경기도 양주군에 위치한 부대의 영점 사격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부대 내 사격 훈련장에서 사격 교육을 받던 A모 일병(당시 21살)은 자신의 K2 소총을 난사해 소속 중대장과 소대장 등 장교 2명을 살해하고 타 소대장에게 중상해를 입혔다. 이후 A일병은 총기 자살했다.



'격발' 명령 떨어지자 돌변...15발 발사하고 자살
1994년 10월 31일 오후 2시20분. A일병은 부대 내 영점 사격장에서 실탄 10발이 든 탄창 2개를 지급받은 후 사격 대기에 있었다.

'사격 개시'를 알리는 구령이 떨어지자 A일병은 돌변했다. A일병이 실탄 10발이 든 탄창을 수불받은 후 K2 소총에 장전하고 사로에서 격발 명령을 기다리다가 격발 명령이 하달되자 자리에서 일어서서 사병들을 향해 '엎드려'라고 외친 후 즉시 실탄 수불을 하던 3소대장 황모 중위를 향해 2발, 2소대장 조모 중위를 향해 2발을 발사했다. 30m 전방 사격선에서 사격통제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3중대장 김모 대위를 향해서도 2발을 쐈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남아 있던 4발을 발사했다. 총알이 바닥난 것을 알아챈 분대장 김모 병장이 달려들어 K2 소총을 빼앗자 A일병은 주변의 다른 병사의 소총을 들어 허공을 향해 5발을 발사하고 이어서 자신의 머리를 향해 1발 격발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A일병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가까운 민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곧 숨졌다.

이로 인해 3소대장 황모 중위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2소대장 조모 중위는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됐으며 3중대장 김모 대위는 국군덕정병원 (현 국군양주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2015.1.16/뉴스1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2015.1.16/뉴스1

염세주의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갖고 생활...자신 처지 비관
A일병은 입대 전 부모 없이 불우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염세주의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생활해온 그는 이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동료 사병에게 무장 탈영을 제의한 사실까지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군대 내 하극상 문화, 무장탈영 사건 등 군과 관련한 다양한 사건이 터지던 중 발생한 A일병의 총기 난사 사건은 군 기강 문란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사고 이전 A일병이 동료들에게 탈영을 제의한 사실이 밝혀져 애초에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울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관심 장병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었다. 결국 2005년 28사단 총기 난사 사건으로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관심보호병사제도'가 도입됐다.

한편 2015년 '관심보호병사제도'는 병사 인권 침해 문제로 인해 '장병 병영생활 도움제도'로 명칭을 바꿨다.

기존 A, B, C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하던 것을 도움, 배려의 두 등급으로 나누고 개인 신상 비밀 정보는 병력결산심의위원 외에 자료를 공개하지 않도록 해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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