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유니스=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 시신 주변에 모여 있다. 2023.10.12.
그러나 이스라엘은 물론 이를 지원하는 미국에게도 군사·외교적 선택지는 많지 않다. 하마스의 주장대로라면 2년간 준비된 '전쟁'에서 민간인 복장의 하마스 대원을 집집마다 수색해 이 잡듯 찾기가 쉽지 않고 잡혀 있는 인질들의 안전을 고려하자니 작전상 한계가 명확하다. 인구가 밀집된 가자 지구의 지형을 감안하면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해 범 이슬람계로 전선이 확대될 위험도 크다.
[뉘른베르크=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이스라엘을 위한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사망자 숫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 2023.10.12.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사실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에서 좋은 옵션이란 없다"며 "하마스의 군사력을 파괴하고 가능한 많은 전투원을 사살하거나 생포한 후 가자지구에서 철수해 기존처럼 봉쇄를 복원하거나 IDF를 아예 주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하마스 군사조직을 격퇴하는 데 성공해도 하마스의 정치적 명분과 저항세력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전 이후 이스라엘의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가자지구를 재점령해 통제하자니 인근 이슬람권의 반발과 공격이 불가피하고 그렇다고 공세 후 다시 철수하자니 하마스 잔존 세력을 '관리'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IISS는 "이스라엘이 더 잔혹해질수록 공격에 필요한 병력을 줄일 순 있으나 어떤 접근방식을 취하든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주둔에 필요한 병력과 자금은 상당하다"며 "서안, 레바논 남부, 시리아로부터의 위협에서 가자지구를 지키기 위한 주둔군을 구축하려 한다면 병력이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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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욤키푸르 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과거의 교훈을 감안하면 이스라엘이 '군사적' 승리를 거둬도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순 없다. IISS는 끝으로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거의 아무런 조건이 붙지 않을 것이나, 지난 역사는 현재 미국이 택할 수 있는 옵션이 얼마나 암울하게 제한돼있는지 보여준다"며 "최선의 의지가 있더라도 외교적인 해결책을 상상하긴 어렵고 이 모든 게 언젠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치적 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 이집트와 민간인 대피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