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대응하는 기능경기대회…기술 인재 양성 선순환"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3.10.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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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다. 친환경·디지털 전환 등은 노동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직무교육을 비롯 생애단계별 직업훈련 등의 필요성이 더 요구된다.

국가 차원에서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클라우드컴퓨팅, 사이버보안 등을 기능경기대회 직종으로 개편하는 이유다.



김영중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26일 서울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4차산업혁명 등 기술발전에 대응해 정책·산업 환경 변화, 산업별 이해관계자의 요구 등을 반영, 기능경기대회 직종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시범직종으로 운영했던 산업용 드론제어, 클라우드컴퓨팅, 사이버 보안 3개 직종을 2024년부터 정식 직종에 포함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는 모바일앱개발, 디지털 건축, 아트플레이스 모델링 등 3개 직종 신설을 위한 시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 충청남도 제58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충청남도 보령머드테마파크 등 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폴리메카닉스 등 50개 직종에 1691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번에 시연행사를 진행할 디지털 건축의 경우 생애주기를 고려한 건축 프로젝트로 구축된 자산의 모든 측면을 디지털로 설명하는 '디지털 빌딩 정보 모델'을 생성하는 직종이다. 아트플레이스 모델링의 경우 건물이나 공공장소 등 실내·외 공간을 건축 마감재, 조형물 등으로 꾸며 예술적 공간을 디자인하는 직종이다.

김 대행은 전국대회 등을 통한 '기능경연'이 신기술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용접이나 목공 같은 오래된 기술만 아니라, 전자공학, 모바일 등 신기술 직종이 추가되면서 신기술 분야에서 꼭 필요한 능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맞춤 훈련을 개발하고 우수한 선수를 육성할 것"이라며 "기능경기대회는 신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선순환 고리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급격한 기술발전이 불러온 산업현장 변화에 따라 기민하고 유연하게 기능경기대회의 직종 운영을 하는 것이 선제 조건이라고 본다"며 "공단은 지난해부터 NCS(직무능력표준)를 기반으로 직종을 개편함으로써, 실제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이정표를 수립하고, 직종을 최신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이 이번 기술경기대회를 '경쟁·우열'이 아닌 '예비숙련기술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해 '성장을 위한 긍정적 자극제'가 되길 기대하는 이유다.

그는 "기능경기대회는 예비 숙련기술인이 자신의 실력과 기량을 겨룰 수 있는 플랫폼으로써 비단 경쟁에 그치지 않고 참가선수와 지도교사들이 서로 교류하며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기술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경쟁, 우열에서 예비 숙련기술인들의 축제로의 기능경기대회 인식의 대전환이며 경연(競演)에는 경쟁이 필수 요소이기는 하지만 경쟁과 우열만 강조하지 않고,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대전환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AI(인공지능)·친환경·디지털 전환 등의 환경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인적자원개발(HRD)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생애단계별 필요 직업훈련을 지원·공급하고 있다.

김 대행은 "종사하고 있는 업종이나 직무를 불문하고, 모든 구직자와 근로자는 환경변화에 따라 새로운 직무로의 전환에 필요한 리스킬링(Re-skilling)과 취득한 직무 기술을 향상하는 업스킬링(Up-skilling)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단은 재학-구직-이·전직 등 생애단계별 필요한 직업훈련을 공급하고 일터 학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올해부터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반도체 등 미래 첨단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명지대학교 등 12개 기관을 '일학습병행 첨단산업 아카데미'로 선정해 '재학·구직'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관련 과정이 시작됐으며 학습근로자들이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훈련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전직' 과정을 돕기 위해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산업별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20개소를 지정하고, 산업구조 변화를 앞둔 기업의 사업재편과 근로자의 직무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김 대행은 최근 직업계 고교 졸업자가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학교 내 기능경기대회 준비반 지원이 축소되는 경향을 우려하며 "기술을 갖춘 청년인재에 대해 합당한 사회적 대우를 보장함으로써 기술과 직무역량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청년은 도전하는데 주저하지말고 용기를 내달라, 미래는 여러분의 것"이라며 "공단도 숙련기술 인재 양성과 처우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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