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이너](https://thumb.mt.co.kr/06/2023/10/2023101208474588459_1.jpg/dims/optimize/)
1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ABL생명, KDB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3,990원 0.00%)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 금리 상승기인 현재 보험사 매각이 적기라는 판단에 최대주주들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망된다.
ABL생명은 현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진행 중이다. 매각 본입찰에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라이빗에쿼티 등 PE 운용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금융사로 알려진 인수 후보가 깜짝 등장해 선정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롯데손해보험도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새롭게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 이익 체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작용해서다. IFRS17 하에선 보험 거래가 발생하는 시점에 손익이 인식되기 때문에 자본 왜곡이 완화된다. 또한 보험부채가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되기에 현재와 같은 금리 상승기엔 자본이 증가한다.
![/사진제공=롯데손해보험](https://thumb.mt.co.kr/06/2023/10/2023101208474588459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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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단순하게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분석하면 롯데손해보험의 예상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높다"며 "주요 상장 손보사 밸류에이션 평균과 경영권 프리미엄 50~85% 가정을 적용하면 대략적인 가격은 약 1조2000억~2조원 수준"이라고 했다.
보험사 M&A 시장의 큰손으로 꼽혔던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인수전에서 하나둘 씩 발을 빼는 모습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참석한 해외 IR 행사에서 '현재 보험사 가격이 너무 높고 적당한 손해보험사 매물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우리금융지주 역시 보험사보다 증권사 인수를 더 우선으로 검토 중이다.
PE 운용사들도 보험사 인수전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포트폴리오 상품이 대부분 중장기적으로 설계되지 않아 구조 개선에만 최소 10년 이상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 2~5년 이내에 엑시트(투자 회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PE 운용사 입장에선 보험사를 인수할 유인이 없는 편이다.
PE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이 대부분 전문성이 부족한 중소형사로 증자도 많이 해 이익 창출보다 재무구조 개선에 손이 많이 갈 것"이라며 "인구 감소로 보험업이 성장산업으로 보기 힘든 것도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오히려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동양생명 (6,640원 ▲240 +3.75%)을 기다리는 눈치다. 중국의 다자보험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양생명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만큼 알짜 매물로 꼽힌다. 전속설계사(FC) 영업소를 1분기 69곳에서 2분기 48곳으로 줄이는 등 군살 빼기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동양생명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IB업계의 시선에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