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첫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74%, 77.88% 감소했지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 2023.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적자는 여전히 부담이지만, 일단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실적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올들어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하회했던 분기 영업이익이 단숨에 2조원대를 찍었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강한 실적 회복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내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중반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반도체 가격 방어에 집중한 나머지 출하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감산으로 인해 단위당 고정원가가 상승, 영업이익 개선이 더딜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2차 감산이 효과를 나타내며 4분기부터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D램과 달리 낸드 업황 부진은 지속되면서 DS부문의 흑자 전환은 2024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 반도체의 4분기 적자폭이 2조원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회복은 곧 전사 영업이익 개선을 의미한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및 반도체 부문 적자 축소에 힘입어 4분기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은 3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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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삼성전자가 고용량 DDR5, HBM 등 고부가 반도체 전략을 어떻게 끌고 갈 지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불필요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고, 신중한 현금흐름 관리에도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제 업계는 이달 말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콜로 시선을 옮긴다. 감산에 의한 반도체 가격 상승은 이제 '상수'다. 남은 '변수'는 반도체 수요가 얼마나 회복할 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