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반짝 반등에 "와"…2차전지 ETF 우수수 내려도 '물타기'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0.12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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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반짝 반등에 "와"…2차전지 ETF 우수수 내려도 '물타기'


잘나가던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루 '반짝'했지만 고점을 회복하려면 멀었다. 최근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를 필두로 관련주가 거든 하락세를 거듭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부진한 주가에도 2차전지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물타기(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주가 하락시 재매수)에 들어간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관련 ETF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TIGER 2차전지테마 (19,310원 ▼340 -1.73%)'는 최근 한 달간 13.05% 떨어졌다. 규모 2위인 'KODEX 2차전지산업 (16,475원 ▼255 -1.52%)'은 같은 기간 13% 하락했다.



이날 오랜 약세 끝에 에코프로 (94,400원 ▼1,600 -1.67%)(+7.25%), 에코프로비엠 (174,000원 ▼6,900 -3.81%)(+9.19%), POSCO홀딩스 (356,500원 ▲1,000 +0.28%)(+2.84%), 포스코퓨처엠 (209,000원 ▼17,000 -7.52%)(+8.43%) 등 2차전지 종목들은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2달 넘게 이어진 하락세에 대장주 에코프로 기준 주가는 여전히 고점(153만9000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고점 직전에 줄줄이 상장했던 2차전지 소재 ETF 역시 크게 내렸다. 지난 한 달간 'TIGER 2차전지소재Fn (5,870원 ▼155 -2.57%)'은 14.7%,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6,030원 ▼140 -2.27%)'(-15.39%), 'SOL 2차전지소부장Fn (5,645원 ▼110 -1.91%)'(-13.68%) 빠지며 비슷한 처지였다. 이들 상품은 2차전지 테마 중 양극재 등 소재 종목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며 큰 인기를 끌어 엄청난 규모의 개인투자자 순매수세가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연이은 하락세에 'TIGER 2차전지소재Fn'(-44.1%),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41.2%), 'SOL 2차전지소부장Fn'(-42.4%) 등은 고점 대비 40% 넘게 빠지며 상장 후 최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추풍낙엽' 2차전지 ETF?…떨어져도 '추매' 이어진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한동안 대세였던 2차전지 소재 자리를 꿰찬 건 하락 베팅하는 인버스 ETF다. 지난달 12일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30,280원 ▲775 +2.63%)'은 전날까지 20% 가까이 올랐다. 개인투자자는 상장 이후 442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2차전지 종목이 오랜만에 급반등한 11일 하루에만 110억원의 순매수세가 몰리며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와 동시에 2차전지주 상승에 베팅하는 ETF에 대해선 뚜렷한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되려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추가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TIGER 2차전지소재Fn'은 339억원, 'KODEX 2차전지산업'은 118억원 순매수했다. 기초 지수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2,505원 ▼100 -3.84%)'도 8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2차전지 종목들이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이더라도 언젠가 고점을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꾸준히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버텨주면서 자금이 쉽게 빠지지 않고 있다"며 "2차전지는 나중에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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