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77.9% 감소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7조9076억원, 영업이익 2조1344억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삼성이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5(왼쪽)와 갤럭시Z플립5.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판매실적 감소에도 삼성은 플립5·폴드5의 흥행 덕에 3분기 실적 하락을 면했다. 올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꾸준한 판매도 이익 증가에 한몫했다. 고마진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플립5·폴드5 시리즈의 경우 국내 사전예약에서만 102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폴더블폰 시리즈 중 최다 판매량을 보였다.
다만 지속되는 원자잿값 상승 압박은 삼성 스마트폰 사업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도 약 14% 상승했다. 모바일AP의 원가 비중은 제품에 따라 10~20% 정도인데 지난해 출시된 폴드4의 모바일AP 단가는 140달러(약 19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승분을 고려하면 폴드5의 AP 가격은 180달러(약 24만원)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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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인상 압박이 지속되면 비수기인 4분기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년 4분기는 MX사업부 실적이 가장 좋지 않은 시기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신제품 출시도 없고 내년 2월 갤럭시S24 대기 수요가 있어 삼성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예상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지속된 원가 상승 영향이 올 하반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 실적은 큰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했다. 회사는 이달 27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