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영업이익' 주도한 삼성 3형제…4분기 반등 신호탄 쏘나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10.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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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선정 디자인기자/사진 = 윤선정 디자인기자


삼성전자가 3개 분기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으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실적 발표에서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 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반도체(DS) 부문이 3조원대 영업 적자를 냈으나, 디스플레이와 전장(차량 전자장치)·가전이 흑자를 주도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오는 4분기 DS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개선되면 본격적인 반등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와 전장, 가전 사업부가 흑자를 거두면서 DS부문 영업적자를 상쇄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전 분기 영업이익(8400억원)을 크게 웃도는 1조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개선을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패널 수요가 상승한 영향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 역시 전 분기 영업이익(2500억원)보다 늘어난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포터블(이동식)·TWS(완전무선이어폰)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콕핏(계기판)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 수주를 달성하기도 했다.

TV와 가전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CE) 사업부는 전 분기(7400억원)와 비슷한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1.2%의 점유율로 1위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에어컨과 냉장고 등 전통적인 대형가전과 세탁건조기 등 신형 가전의 점유율이 견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생활가전 사업 전반에 걸쳐 마케팅 비용 등 불필요한 비용 절감으로 사업 효율화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반도체 사업부의 적자 폭을 크게 완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이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졌다"라며 "DS 부문의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기 때문에, 다른 사업부의 비용 절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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