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기준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 잔액은 756조331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703조6745억원)과 비교해서 9개월만에 52조656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대출 잔액 증가폭(52조5318억원)을 3분기만에 넘어선 것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7월 7조7620억원 △8월 8조5075억 △9월 8조8417억원 등 전월 대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어려운 기업을 돕는다는 취지와 은행간 경쟁으로 기업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 6~8월 공급한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5.30~5.49%로, 올 1~3월(5.45~5.61%)보다 떨어졌다.
다만 은행 건전성 우려는 높다. 은행이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당장에는 기업들에 도움이 되지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경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미 기업대출 건전성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 0.41%로, 지난해말(0.27%)에 비해 0.14%p 상승했다. 1년전인 지난해 7월(0.24%)과 비교해서는 0.17%p 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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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서 한계기업이 점차 늘어난다면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취약기업에 금융지원을 할 때, 개별 기업의 재무건전성, 자산규모, 산업 특성 등 기업의 상환 가능성을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