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장기화 가능성 낮다지만…시장은 이미 '흔들'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 급등에 짓눌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당분간 더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도 하락 반전했고 코스닥 지수는 7개월여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 흐름이 안정돼야 시장도 안정될 전망인데, 증권가에서는 이-팔 분쟁 양상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개입이 확인돼 확전으로 이어지면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일각에서는 이란 배후설을 제기하는 만큼 사태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유가 급등에 정유주 상승, 항공주는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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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항공사는 유가가 오르면 연료비가 증가해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데, 석유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더 는다. 최근 유가 급등세로 약세였던 항공주는 하방 압력을 크게 받게 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내린 1349.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대한항공 (22,050원 ▼200 -0.90%)은 2.61%, 아시아나항공 (9,340원 ▼60 -0.64%)은 0.10%, 진에어 (10,070원 ▼160 -1.56%)는 4.33%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장 중 각각 2만300원, 9900원, 1만96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에 티웨이항공 (2,810원 ▼5 -0.18%)은 4.02%, 제주항공 (8,880원 ▼80 -0.89%)은 4.67%, 에어부산 (2,375원 ▼25 -1.04%)은 4.61% 내렸다.
유가와는 별개로 방산주도 전쟁 발발로 상승했다. 방산주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최근 주가가 조정 받았는데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생겼다. 이날 한국항공우주 (50,900원 ▼100 -0.20%)는 4.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90,000원 ▲6,000 +2.11%)는 2.23%, 현대로템 (50,000원 ▲550 +1.11%)은 3.49%, LIG넥스원 (173,300원 ▼1,700 -0.97%)은 6.38%, 풍산 (56,500원 ▼5,100 -8.28%)은 4.44% 상승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방산업체 주가가 크게 올랐다. 9일(현지 시각) 록히드마틴은 8.9%, 노스럽 그러먼은 1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