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너무 비싸" 안 팔리더니 결국 역성장…"보조금 더" 효과 있을까](https://thumb.mt.co.kr/06/2023/10/2023101013134170916_1.jpg/dims/optimize/)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11만7611대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보조금 잔여 여부에 따라 분기별로 판매량이 다르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된 2019년 이래 3분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에는 2만5586대, 2020년 3만5578대, 2021년 6만9023대, 2022년 11만9841대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다른 글로벌 시장과 같이 둔화 조짐을 보이다가 지난달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29.2% 급감한 1만4183대에 그치는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32만5746대로 6.5% 늘었다. 전기차·경유·LPG 등이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가 41.5% 증가한 22만3872대를 나타냈다. 완성차업계가 전동화 드라이브를 걸면서 신형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전기차 판매 촉진 전략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전기차가 값비싼 고급 모델 위주로 출시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가성비를 갖춘 전기차와 보조금 확대 없이는 판매량을 늘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에 비해 가성비와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두 배 정도 비싼 가격이 문제인데 내년부터 보조금을 다시 줄이면 판매량도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반적으로 보조금·인센티브 정책을 손볼 필요가 있다"며 "반값전기차 활성화 및 보조금 확대 등으로 가성비를 올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