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직전 거래일보다 0.097%포인트(p) 하락한 4.628%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엔 장중 4.88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또다시 통화, 채권 주식가격이 급락하는 긴축 발작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 안정 여부를 좀 더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일부 연준 위원들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매파적인 인사로 꼽히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9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긴축 강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로건 총재는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했다.
위험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돼 고금리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들어 하락했던 유가는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다시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9일 직전 거래일보다 약 4% 상승한 배럴당 86.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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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중동지역 간의 관계지만 이들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결론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최근 유가 오름세는 공급 축소와 수요 증가의 합작품이었는데 지정학적 리스크 출현으로 유가 하방 경직성이 강화됐다"고 했다.
한국 채권시장의 경우 미국 채권시장의 상승 흐름과 연동돼 움직이나 유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를 기록했는데 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이 이를 주도했다. 현재도 국고채 금리가 높은 수준인데 물가 압력을 받으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올라 채권가격이 싸졌지만 급한 저가매수는 피하라고 조언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측면에선 금리가 저평가 영역이나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4분기 중 금리 하락 전환의 변곡점이 올 것으로 전망하나 (채권의) 서두른 매수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