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났는데…"휴우! 코스피 오르네" 한숨 돌린 증시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10.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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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아슈켈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인 아슈켈론에서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2023.10.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아슈켈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인 아슈켈론에서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2023.10.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글날 연휴를 마치고 사흘 만에 열린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코스닥이 동반 상승 출발했다. 중동의 화약고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발했음에도 코스피가 갭상승하고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올라 투자자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향방을 좌우할 키는 유가라며 이란의 향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0일 오전 10시3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69(1.27%) 오른 2439.42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인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5.89포인트(0.72%) 오른 822.28을 나타냈다.

연휴로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발하자 국내외 투자자들은 가뜩이나 약해진 국내 증시가 더 떨어지는 건 아닐지 우려했다. 하지만 간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비둘기파(금리인하 주장) 발언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하는 등 시장은 악재를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최근 시장의 가장 큰 악재가 미국 고금리 상황이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미국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필립 제퍼슨 미 연준 부의장은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연준이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파 인사로 꼽히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장기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력 충돌 여파로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간만에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LIG넥스원 (139,300원 ▲4,300 +3.19%)(11.14%), 한화시스템 (17,440원 ▲860 +5.19%)(9.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80,500원 ▲14,300 +8.60%)(7.29%), 한국항공우주 (53,300원 ▲200 +0.38%)(5.64%)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흥구석유 (9,710원 ▼240 -2.41%)(27.21%), S-Oil (72,200원 0.00%)(5.76%), GS (46,050원 ▼1,000 -2.13%)(3.92%) 등 석유 관련주도 동반 급등했다.

안도하기엔 이르다…증권가 "유가 급등 우려 상당해"
[가자지구=AP/뉴시스] 미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 정상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로켓. 2023.10.10. [가자지구=AP/뉴시스] 미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 정상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로켓. 2023.10.10.
증권가에서는 분쟁이 국지전에 그치고,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저점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분쟁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분쟁이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에서 유가 급등 리스크를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이하로 상승 잠재력이 큰 상황"이라며 "다만 이스라엘 하마스 무력 충돌 이면에는 중동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요 둔화 우려로 지난주 7% 가까이 떨어졌던 유가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유가가 오른다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게 된다.

뉴욕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59달러 오른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이 산유국은 아니지만, 주요 산유국인 이란이 분쟁에 뛰어든다면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란 정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으나 여전히 하마스 뒷배라는 의혹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만의 분쟁으로 끝날 경우 유가는 곧바로 안정을 찾겠지만,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공격할 경우 하루 200만 배럴을 수출하는 이란의 원유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긴축 기조가 확대될 수 있고,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다시 시작된다면 원유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뿐 아니라 전 세계 석유의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진압에 걸림돌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관계 부처에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 위험 요인을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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