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金 영웅들' 복귀했다... '패배=PS 탈락' 롯데, '우승 확정' LG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 실낱 희망 이어가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3.10.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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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 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왼쪽부터)롯데 윤동희, 나균안, 박세웅, LG 정우영, 고우석, 문보경의 꽃다발 전달식이 열렸다.9일 경기 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왼쪽부터)롯데 윤동희, 나균안, 박세웅, LG 정우영, 고우석, 문보경의 꽃다발 전달식이 열렸다.


LG 트윈스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이 염경엽(오른쪽) LG 감독과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LG 트윈스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이 염경엽(오른쪽) LG 감독과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롯데 박세웅(왼쪽)과 LG 정우영. 롯데 박세웅(왼쪽)과 LG 정우영.
LG 선수들과 기뻐하는 고우석과 정우영, 문보경. LG 선수들과 기뻐하는 고우석과 정우영, 문보경.
팬들에게 인사하는 롯데와 LG의 금메달 영웅들. 팬들에게 인사하는 롯데와 LG의 금메달 영웅들.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한 LG 트윈스에 승리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LG전 3연패 탈출에 성공, 66승 72패를 마크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완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는 리그 7위에 자리했다. 리그 6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4경기.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7경기까지 벌어진 상황이라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LG는 3연패와 함께 84승 2무 54패를 마크했다. LG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주전급 선수들을 적절히 안배하며 출전시키는 등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나선 심재민이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겼다. 총 투구수는 82개. 이 경기 전까지 주로 불펜으로 뛰었던 심재민은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 중이었다. 심재민은 지난 8월 17일 SSG전과 9월 13일 KIA전에 이어 3번째로 선발 등판, 값진 3번째 승리를 챙겼다. 심재민은 앞서 9월 13일 KIA전에서도 시즌 첫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이어 롯데는 신정락이 1⅔이닝(15구) 3탈삼진 노히트 투구를 펼쳤으며, 이진하가 1이닝(10구) 무실, 우강훈이 1이닝(16구)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4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우강훈은 지난 4일 경기에 앞서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프로행을 앞두고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전념했고, 2021년 말에는 현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이어 지난 5일 사직 LG전에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2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51km의 빠른 공을 뿌리며 롯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데뷔전을 마친 뒤 우강훈은 스타뉴스와 만나 "나가기 전까지는 별로 떨리지 않았는데 연습 투구할 때 떨렸다. 그래도 한 타자를 잡으니 마음이 편해졌고, 내 공을 던졌다. 유강남 선배님이 '때려서 자신 있게 던져라'고 해서 믿고 던졌다. 한가운데만 보고 계속 던졌다"면서 "군대에서 계속 야구를 보면서 공은 많이 못 던졌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주로 몸을 많이 키웠다. 첫 등판이 사직구장이라 더 좋았다. 올라가자마자 팬들이 공 하나하나에 환호해주는 걸 듣고 더 열심히 던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날도 우강훈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롯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 후 미소를 짓고 있는 롯데 우강훈. 경기 후 미소를 짓고 있는 롯데 우강훈.
장단 11안타를 터트린 롯데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안권수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며, 전준우도 7회 쐐기 홈런 1개를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동희 역시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 LG는 선발 강효종이 1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조기에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총 투구수는 36개. 강효종은 올 시즌 LG의 5선발로 출발한 미래의 선발 자원이다. 이날 경기까지 올해 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23을 마크했다. 총 21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25피안타(1피홈런) 12볼넷 14탈삼진 18실점(15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71, 피안타율 0.298의 성적을 올렸다. 강효종은 지난 2일 KT전에서 5개월의 1군 무대 공백을 깨고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온 바 있다.

이후 LG는 7명의 불펜이 나가 9이닝을 책임졌다. 이우찬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18구) 1탈삼진 1볼넷 노히트 투구를 펼친 뒤 마운드를 이상영에게 넘겼다. 이후 이상영이 2이닝 2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무실점, 최동환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에 이어 박명근이 0이닝(15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이어 나온 윤호솔은 1이닝 1피안타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이상규는 1이닝 1탈삼진 노히트, 오석주는 1이닝 2볼넷 노히트 투구로 각각 무실점 이닝을 해냈다. LG 타선은 산발 5안타에 그쳤다. 박해민과 문성주, 오스틴, 서건창, 김범석(1홈런)이 안타 1개씩 때려냈다.

LG 선발 강효종. LG 선발 강효종.
롯데 선발 심재민. 롯데 선발 심재민.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영웅들, 곧바로 소속 팀에 복귀... 야수만 1군 엔트리 등록 후 경기 출전
롯데는 안권수(우익수)-김민석(중견수)-이정훈(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구드럼(유격수)-한동희(1루수)-정대선(2루수)-손성빈(포수)-박승욱(3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이에 맞서 LG는 안익훈(우익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지명타자)-김민성(3루수)-김범석(1루수)-정주현(2루수)-손호영(유격수)-김기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두 팀 대표팀 선수들의 엔트리 등록에도 관심이 쏠렸다. 롯데는 윤동희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는 등록하는 대신 황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롯데의 국가대표 투수 2명인 박세웅과 나균안은 이날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다. 윤동희는 2회 대타로 출전, 6회에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날았다. LG 역시 투수 고우석과 정우영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대신에, 문보경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문보경은 9회 대타로 출전했으나 삼진 아웃을 당했다.

두 팀 선발 모두 1회부터 안타를 허용했다. LG 강효종은 1회초 선두타자 안권수에게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으나, 김민석을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이정훈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1회말 심재민은 1사 후 박해민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2사 후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민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 LG 선발 강효종 2회 조기 강판
결국 2회 롯데가 강효종을 상대로 대거 4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안타와 포일로 2루까지 간 뒤 구드럼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한동희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1-0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정대선의 희생번트 때 포수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에 있던 구드럼이 득점에 성공했다.(2-0) 계속해서 손성빈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4-0까지 벌어졌다. 이어 박승욱의 희생번트 때 야수 선택으로 1,2루가 됐고, 다음 타자 안권수와 승부 도중 LG 포수 김기연이 허도환으로 바뀌었다. 안권수가 희생번트를 성공시키자 LG는 투수를 이우찬으로 교체. 이우찬은 대타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정훈을 1루 땅볼로 유도히며 길었던 2회를 마무리 지었다.

LG 강효종(왼쪽)이 2회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LG 강효종(왼쪽)이 2회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 LG 루키 김범석 프로 데뷔 첫 홈런
LG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김범석이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높은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범석이 프로 데뷔 7경기 만에 터트린 프로 통산 1호 홈런이었다. 김범석은 3루를 밟은 뒤 홈으로 들어오는 도중 자신의 방망이를 줍기도 했다. LG 동료들은 김범석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기 전 이미 둥글게 모인 채 따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래도 김범석은 세리머니 행렬에 스스로 합류했고, 선배들도 살짝 길을 열어준 뒤 그의 등을 두드리며 첫 홈런을 축하했다. 하지만 LG는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LG 김범석(오른쪽)이 2회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LG 김범석(오른쪽)이 2회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LG 김범석이 2회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배트를 줍고 있다. LG 김범석이 2회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배트를 줍고 있다.
LG 김범석이 2회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 김범석이 2회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 심재민은 자신의 투구를 계속 이어나갔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안익훈과 박해민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솎아낸 뒤 문성주에게 좌전 안타, 오스틴에게 볼넷을 각각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민성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불을 껐다. 4회말에는 김범석을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정주현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 손호영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각각 잡아냈다. 4회에는 각 타자별로 2개의 공만 뿌리는 등 총 6구로 이닝을 삭제했다. 이어 5회말에도 허도환, 안익훈, 박해민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심재민의 호투와 함께 롯데는 6회 또 한 점을 도망갔다. 투수가 이상영에서 최동환으로 바뀐 가운데, 선두타자 손성빈이 볼넷을 골라냈다. 박승욱희 희생번트와 안권수의 1루 땅볼을 틈타 3루에 안착한 손성빈은 윤동희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5-1) 윤동희는 2루까지 훔쳤으나 이정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엔 실패했다. 롯데는 5회말 심재민이 1사 1루에 몰리자 신정락을 올렸다. 홍창기를 1루수 직선타로 유도한 뒤 귀루에 실패한 오스틴마저 아웃시키며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LG 포수 허도환(오른쪽)이 4회 LG 이상영의 투구에 정대선이 맞자 고의가 아니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 LG 포수 허도환(오른쪽)이 4회 LG 이상영의 투구에 정대선이 맞자 고의가 아니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
◆ 7회 전준우의 솔로포 포함, 3점 추가 '쐐기'... 그리고 9회 우강훈의 투입
결국 7회 롯데가 3점을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LG의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속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6-1) 올 시즌 전준우의 17호 홈런이었다. 이어 구드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대주자 장두성이 투입됐다. 한동희의 우전 안타로 1,3루가 됐고, 정대선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7-1까지 달아났다. LG는 투수를 다시 윤호솔로 교체. 윤호솔은 손성빈을 삼진, 박승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했으나, 안권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8-1) 윤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이한 윤호솔은 유강남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7회를 마무리 지었다.

롯데는 팀이 여전히 8-1로 앞선 9회말 우강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우강훈은 선두타자 문성주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최고 구속은 149km(네이버 문자중계 기준)가 나왔다. 그러나 대타 문보경을 볼카운트 1-1에서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다. 후속 서건창에게 초구를 공략당하며 1,2루 위기를 맞이한 우강훈. 그러나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다음 타자 김범석은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 대행이 승리 후 롯데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이종운 롯데 감독 대행이 승리 후 롯데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승리 후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승리 후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승리 후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승리 후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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