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따고 금의환향' 설영우 "AG 우승 지분 5%뿐이지만... 제 몸값은 100억!" 겸손과 당당 사이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2023.10.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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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사진=대한축구협회설영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왼쪽부터)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 /사진=대한축구협회(왼쪽부터)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 설영우(24)가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월 A매치 2연전을 위해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한국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한 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이번 10월 대표팀 명단(총 24명)에는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등 해외파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설영우, 정우영, 이강인, 홍현석이 포함됐다.



이날 파주NFC 입소를 마친 설영우는 웃는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다. 금메달을 챙겨서 입소했는지 묻자 "공항에서 짐이 많아 집으로 보내 챙기지 못했다"며 "(이)강인이도 안 가져왔다고 하고 (정)우영만 주머니에서 넣고 왔는데 '왜 가지고 왔냐'고 물어봤다. 우영이 말고는 아무도 안 가져온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번 금메달에 본인 지분이 몇 %나 되냐고 묻자 "'5%'뿐이 안된다"며 겸손해했다. 이어 "참가한 것 말고 거의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바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치렀다. 그는 "저도 나이가 들어 힘들다"며 "하지만 대표팀은 정해진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오랫동안 계속 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설영우. /사진=대한축구협회설영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제 설영우는 본격적으로 A대표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순간이 왔다. 그는 "아시안게임이나 대표팀 모두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더욱이 A대표팀은 연령 제한이 없다. 경쟁에서 이겨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저도 주전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장점보단 단점이 많은 선수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설영우는 "형들에 비해 나이가 적다보니 많이 뛰는 것이 장점이다. 또 회복력도 좋다. 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험이 부족해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에선 공격적인 움직임을 많이 하지만 A대표팀에서 수비가 약점이라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금메달을 따고 연락이 없어 서운해했다는 소식에 "당일에 연락을 못 드렸는데 기사를 보고 서운해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공항에서 바로 전화를 드렸다. 많이 축하해주셨고 화가 나신 건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금메달을 따며 국위선양한 설영우는 병역 면제라는 큰 혜택을 받았다. 그는 "모든 선수에게는 병역이란 고민이 있다. 이제 해결됐으니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소속팀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본인의 가치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묻자 겸손했던 태도는 싹 사라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한 100억 정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메달을 따겠다. 대표팀에서도 기회가 올 때 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왼쪽)과 설영우. /사진=대한축구협회손흥민(왼쪽)과 설영우.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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