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 드라이도크와 골리안크레인 /사진=필리조선소 홈페이지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에 인수를 위한 실사단을 파견했다. 한화 측은 이번 실사단 파견 이전부터 인수를 위한 사전 조율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조선소는 노르웨이 해양·해상풍력·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 그룹 계열사다. 아커캐피탈이 전체 발행주식의 67.64%를 보유했다. JP모건(11.51%)과 골드만삭스(6.34%)도 2·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필리조선소 인수 타진은 현지 사업을 위한 첫 단추다. 미국은 연안무역법(Jones Act)을 통해 자국에서 건조 또는 상당 부분 개조되거나 미국에 해상운송 권한을 등록하고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만이 미국 연안 운송에 나설 수 있게 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나라는 국내 항구 간 운송 권한을 국가가 갖고 해당 국가에 등록된 선박에 한정한다는 법안을 채택하고 있지만, 미국은 '자국 내 건조'라는 추가 조건을 명시한다. 선종에 따라 요구 범위가 달라지는데 군(軍)이 사용하는 선박의 경우 관련 규정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필리조선소 인수 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내달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 9000억원이 방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인수합병(M&A)에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강중규 연구원장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확보와 M&A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40년 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인수 추진과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