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플루토늄 추출 가능성…연간 핵탄두 6개까지 생산 가능"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3.10.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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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자로 연료봉 처리 시설에 이례적인 개보수 작업…"양질의 플루토늄 생산 가능할 것"

지난달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3층의 상설전시 '북한의 군사도발실'을 찾은 관람객이 북한의 핵능력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달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3층의 상설전시 '북한의 군사도발실'을 찾은 관람객이 북한의 핵능력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이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 추출을 위해 영변 지역 원자로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핵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출신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5일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은 2021년 7월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핵연료봉이) 2년 넘게 방사능에 노출됐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더 양질의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1년 간 핵연료봉 재처리 공장을 개조한 정황이 있으며, 이는 북한이 핵무기 생산에 들어갔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로와 연료봉 처리 시설에서 평소보다 큰 유지보수 작업이 있었던 데다 연료봉 저장고도 개조됐다"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는 북한이 핵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생산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하려면 보다 양질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며 "플루토늄 품질을 높인다면 더 적은 양으로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북한이 1년 간 2~3개의 핵탄두를 생산했다면 이번에는 1년에 3~4개, 많으면 6개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ISS) 소장도 VOA 인터뷰에서 "핵연료봉을 한 번 충전해두면 2년 간 원자로 가동이 가능하다. 2년 뒤 원자로 가동을 멈추고 연료봉을 빼내 처리를 거치면 플루토늄을 추출해낼 수 있다"며 "그렇다면 (북한이) 플루토늄 재고를 늘리려 한다면 지금 원자로 가동을 멈추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 협약 등을 연구하고 이행 상황 등을 검증하는 비정부기구 버틱(VERTIC) 소속 헤일리 윙고 연구원은 "북한이 방사능에 노출된 핵연료봉을 회수해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 추출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변에 위치한 방사성화학 실험시설에서 핵연료봉 재처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곳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소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며 발전소에서 연기가 관측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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