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군 면제+경기당 4골' 황선홍호, 역대 AG 일본전도 '7승 1패' 압도 [항저우 프리뷰]

스타뉴스 항저우=안호근 기자 2023.10.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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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골을 몰아치고 있는 정우영(오른쪽)이 우즈벡과 4강전에서 득점 후 엄원상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7골을 몰아치고 있는 정우영(오른쪽)이 우즈벡과 4강전에서 득점 후 엄원상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과 8강전에서 프리킥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홍현석(오른쪽). /사진=뉴시스중국과 8강전에서 프리킥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홍현석(오른쪽). /사진=뉴시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9골의 주인공 황의조(노리치 시티), 핵심 감초 이승우(수원FC), 황희찬(울버햄튼)도 없다. 그러나 황선홍호는 5년 전보다 더 강해진 화력으로 다시 한 번 일본 사냥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Huanglong Sports Centre Stadium)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패를 노리는 한국 축구는 5년 만에 결승 무대에서 일본과 다시 만났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5년 만 못하지만 내실은 더 탄탄히 다졌다. 막강 화력의 한국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일본이다.

5년 전 한국은 화려한 라인업을 가동했으나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잡히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서 나서 이란-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만나야 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은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혈전 그 자체였다. 역전의 재역전이 반복됐고 정규시간 90분에 승부를 겨루지 못해 연장 승부를 펼쳤다.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로 결국 이겼지만 너무도 상처가 큰 경기였다. 주축 선수들은 쉴 틈 없이 기용됐고 일본과 결승에서도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뒤 연장에서 이승우와 황희찬이 연속골을 넣으며 2-1 진땀승을 챙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때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이승우(가운데). /사진=뉴스1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때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이승우(가운데). /사진=뉴스1
5년 전 우승 확정 후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5년 전 우승 확정 후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우선 공수 균형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당시에도 공격은 9골을 터뜨린 대회 득점왕 황의조를 앞세워 19골을 넣으며 무서운 화력을 보였지만 수비에서 7골을 먹히며 불안함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은 6경기에서 25골, 경기 당 4골 이상을 몰아치는 막강한 화력을 뽐내면서도 단 2실점만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인 공수 균형이 매우 뛰어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1골은 치명적인 실책, 1골도 프리킥에서 수비 머리에 맞고 굴절돼 나온 실점이었다.

더 무서운 점은 체력이다. 2018년 특정 선수들의 경기 소화 비중이 컸다. 김진야는 전 경기 풀타임 소화했고 공격 핵심 황의조도 매 경기 출전했다. 연장 승부도 두 차례나 나왔다.


황선홍호의 가장 큰 강점은 주전과 비주전급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한 확신으로 거의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7골을 터뜨린 정우영(슈투트가르트·선발 4회)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선발 3회), 조영욱(상무·선발 4회), 홍현석(헨트·선발 3회)은 물론이고 백승호(전북 현대·선발 5회)까지도 한 차례는 교체로 투입됐다.

그 결과 가장 걱정했던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 이들을 모두 동시에 투입할 수 있었고 2-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5년 전 우즈벡과 8강전 120분 혈투 끝 승리 후 기뻐하는 손흥민(가운데)과 쓰러져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5년 전 우즈벡과 8강전 120분 혈투 끝 승리 후 기뻐하는 손흥민(가운데)과 쓰러져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4강에서 우즈벡을 꺾은 뒤 포효하는 선수들.4강에서 우즈벡을 꺾은 뒤 포효하는 선수들.
더구나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극강의 면모를 나타냈다. 한일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A대표팀 경기에서도 역대 81전 43승 19무 19패로 앞서 있는데 병역 여부까지 달려 있는 아시안게임에선 더욱 그 격차가 벌어졌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는 총 8차례 맞붙어 7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A대표팀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후 연령별 대표팀과 와일드카드 조합으로 나서서도 2014년 인천 때 8강 1-0 승리,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결승 2-1 승리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정우영의 득점 감각이 5년 전 황의조에 버금가고 일본이 자랑하는 기술 축구에서도 그 정점에 있는 이강인을 보유한 한국이다. 전방에선 치열하게 싸워주는 조영욱이,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는 이강인에 홍현석과 백승호까지 셋이나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엄원상의 위력도 연령별 대표팀을 통해 이미 경험한 일본이다.

단 한 경기만 이기면 기초군사훈련만 소화하면 되는 병역 특례까지 받게 된다. 체력과 전력의 탄탄함, 동기부여까지 어느 것 하나 일본에 밀리는 게 없는 황선홍호다.

현락한 기술로 드리블 돌파를 펼치는 이강인(오른쪽). 현락한 기술로 드리블 돌파를 펼치는 이강인(오른쪽).
폭발적인 스피드로 드리블을 하는 엄원상(왼쪽). /사진=뉴스1폭발적인 스피드로 드리블을 하는 엄원상(왼쪽). /사진=뉴스1
■ 역대 아시안게임 일본적 성적(총 8전 7승 1패)

- 1962 자카르타 : 본선 1-0 승
- 1970 방콕 : 준결승 2-1 승
- 1978 방콕 : 본선 3-1 승
- 1982 뉴델리 : 본선 1-2 패
- 1994 히로시마 : 8강 3-2 승
- 1998 방콕 : 본선 2-0 승 (* 이상 A대표팀 출전 대회)
- 2014 인천 : 8강 1-0 승
- 2018 자카르타-팔렘방 : 결승 2-1 승 (*이상 연령별 대표팀 출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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