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사 사건 이듬해인 지난해 공군에서 이성·동성 간을 막론하고 모두 118건의 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2020년(56건) 대비 2배가 넘으며 2021년(85건)과 비교해서도 늘었다.
이 가운데 강간·강제추행 등 강력범죄 비율이 65.8%에 달했다. 육군·해군·공군·해병대를 합산한 군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22년 1087건으로 2020년(856건) 대비 28.9% 증가했다. 해군(95→84건)을 제외하면 △육군 597→764건 △공군 56→118건 △해병대 108→121건 모두 늘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군 성범죄 증가 추세에도 국방부는성범죄 사건에 대한 종합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 성범죄 관련 정보를 수사기관이나 인사부서 등이 부서별로 관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범죄 수사여부, 피해자 보호조치 및 가해자 인사조치, 재판결과, 징계여부, 2차 피해 여부 등에 대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다만 군 당국은 "성폭력 예방 대응담당관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고 개인정보 사항과 관련된 성범죄 사건 집계 현황을 법무관리실에서 관리해 왔던 것"이라며 현황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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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덕 의원은 "공군 성범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결국 고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을 겪었음에도 공군의 대처나 관련자 처벌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성범죄나 폭행 같은 강력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국방부와 각 군의 예방대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증거"라며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처벌까지 받은 경우도 있어 군의 군기사고 예방 및 후속 대책을 현실에 맞게 전면 수정해야 할 것"이라며 군에 자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