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안 마시고 화장실 참다가…"옆구리 쿡쿡" 콩팥은 '비명'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10.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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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물 안 마시고 화장실 참다가…"옆구리 쿡쿡" 콩팥은 '비명'


나이가 들수록 전과 달리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거나 찝찝함을 느끼는 경우가 는다.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일부는 중증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콩팥(신장)의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우신염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 신우신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총 15만 7117명 중 50~60대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명 중 3명(약 35%)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중장년층은 노화와 관련해 여러 비뇨기계 증상을 경험하지만, 막상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적절하게 치료받고 관리를 하면 좋아지므로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우신염의 급성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오한과 발열이 나타나는 동시에 콩팥이 부어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배뇨 시 통증을 느끼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남은 듯한 잔뇨감이 들 수도 있다. 신우신염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은데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아 박테리아가 방광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고서연 과장은 "요도를 통해 세균이 침범해 콩팥에 감염을 일으킨다"면서 "이에 따라 급성 신우신염에 반복적으로 걸리면 콩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중장년 비뇨기 질환 예방법./사진=힘찬종합병원중장년 비뇨기 질환 예방법./사진=힘찬종합병원
신우신염이 의심될 경우 병원에서는 소변과 혈액 검사, 소변 균 배양 검사 등을 진행한다. 단순 신우신염이라면 항생제 치료 후 수일 내에 호전되지만 요로 폐쇄가 있거나 고름이 동반된 복합 신우신염은 합병증으로 신장 농양과 패혈증이 생길 수 있어 초기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재발하는 만성 신우신염으로 악화할 수 있어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신우신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소변을 오랜 시간 참으면 안 되고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 세균이 방광에 머물지 않고 씻겨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고 과장은 "야외 활동 후 땀을 많이 흘렸다면 꼭 샤워하고, 꽉 끼는 속옷은 되도록 피하고 순면 소재 속옷을 입는 등 평소 청결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신우신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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