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천리 하림 '더미식', 육즙 만두로 냉동만두 시장 도전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3.10.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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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림/사진제공=하림


하림이 육즙만두를 콘셉트로 'The미식(이하 더미식)' 만두를 출시하며 냉동 만두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하림은 5일 시식회를 열고 더미식 만두 9종을 선보이며 국내 만두 시장에서 '육즙 만두'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태민 하림산업 냉동식품개발팀장은 "소비자 조사 결과 만두소 육즙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25%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 육즙 만두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김예진 하림산업 만두 브랜드매니저는 "더미식 만두는 12시간 저온 숙성으로 응축된 진한 육즙을 가진 만두"리며 "국내산 생돈육과 채소를 굵게 썰어내 만두소의 식감이 살아 있어 일반 냉동 만두와 차별화된 식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출범한 더미식이 냉동만두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범 이후 제품군을 확대해 가고 있는 더미식의 제품수는 8월초 기준 50종이 넘는다.

만두 시장에 후발 주자로 입성한 만큼 초기 목표는 내수 시장 안착이다. 김예진 브랜드매니저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를 4500억원대로 봤을 때 출시 1년 이내에 점유율 10%까지 확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수출 계획은 없다.



하림은 이번 만두 출시를 바탕으로 HMR 제품군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HMR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에 발맞춰 더미식의 인지도와 점유율을 함께 높이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5년 전 2018년 1조7100억원대에서 지난해 2조88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김예진 하림산업 만두 브랜드매니저가 5일 하림 더미식 만두 9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김예진 하림산업 만두 브랜드매니저가 5일 하림 더미식 만두 9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이에 하림은 가정간편식(HMR)에서 더 나아가 '가정식 그 자체'라는 뜻의 HMI(Home Meal Itself)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즉석밥, 라면은 충성도가 높은 기존 브랜드가 많아 진입장벽이 높고, 가정간편식 시장도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림지주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더미식 즉석밥 등 쌀 가공 상품의 매출은 80억8200만원이다. 더미식 라면 매출은 84억7400만원, 소스·국 탕 찌개류 등은 50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식품업계는 더미식의 라면과 즉석밥 점유율이 각각 1%, 3% 미만일 것으로 추정한다.

하림은 그럼에도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하림 관계자는 "간편식이니 간편하게 먹는 게 아닌 일상에서도 미식하고자 하는 신념과 집착으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한다"며 더미식 브랜드의 성과를 설명했다.


하림은 이날 닐슨데이터를 인용해 더미식 비빔면이 올 여름(7, 8월)에 온라인 비빔면 시장에서 2위, 대형마트에서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더미식 장인라면은 2021년 10월 출시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온오프라인 합산 기준 얼큰한 맛 19위, 담백한 맛 24위를 기록했다.

하림 관계자는 "출시 만 2년이 안 됐지만 30위권 내에 안착해 더 장기적으로 보고 있고 즉석밥은 메이저 4개 브랜드 중 3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출시 1년 차부터 더미식 즉석밥 공장을 증설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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