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바이오 "IT·BT 융합 진단분석 경쟁력 자신…'신사업' CRO 본격화"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10.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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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EMR 기업 유비케어 설립자 김진태 대표가 2009년 설립한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체외진단 기술(BT) 활용해 데이터 분석 결과 정보기술(IT)로 제공하는 융합 서비스 핵심
내달 코스닥 이전 상장 예정…"제약 CRO 등 3대 신사업 본격화 적기"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유투바이오가 회사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제약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융합해 체외진단 분석 서비스 플랫폼을 주력으로 하던 사업 영역을 3대 신성장동력(실버케어, DTC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제약 CRO)으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 가운데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제약 CRO 사업은 내년부터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투바이오는 지난 2009년 김진태 대표가 설립한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이다. 체외진단 기술을 활용해 질병 의심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상세 데이터 분석 결과를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에 실시간 연동하고, 검사결과를 전달하는 IT기술기반 서비스가 핵심 사업이다.



김 대표는 국내 최대 EMR회사인 유비케어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유비케어를 통해 관련 사업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수익모델과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였다. 방대한 의료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첨단 IT 기술이 바이오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이라는 것을 경험한데서 나온 노하우다. 특히 기존 서비스에서 한 발 나아간 '맞춤형'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진태 대표는 "유비케어 때의 서비스가 의원급을 중심으로 모든 진료과목을 대상으로 한 큰 틀의 모델이라면, 유투바이오는 건강검진센터 특화해 맞춤형 기능을 더하는 상호보완의 관계"라며 "실제로 특정 검진센터의 요구사항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는 솔루션 문의 해결을 위해 유비케어와 유투바이오 서비스가 함께 탑재되는 식으로 제공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체외진단 검체검사서비스와 검진 업무 지원 프로그램, 병원 맞춤형 모바일 앱 등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유투바이오는 코로나19(COVID-19) 유행과 함께 폭발적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보건소 대상 시장이 신규 창출되면서다.

특히 초기 유행 당시 복잡했던 검사 후 결과확인을 문자 전송을 통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19년 187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69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현재 서울·경기권 보건소 검체분석 솔루션 물량의 15% 가량을 소화 중이다.

올해는 엔데믹으로 인해 실적 역성장이 불가피 한 상태지만, 김 대표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수요에 대응하느라 집중하지 못했던 신사업 진출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유비케어에 몸 담았을 때부터 헬스케어의 흐름은 '큐어'(Cure)에서 '케어'(Care)로 갈 것이라는 믿음이었다"며 "체외진단 서비스라는 기본축이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맞춤형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신사업 성과 본격화를 통해 내년부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도약 시동…"코스닥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받을 것"

유투바이오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DTC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 주요 제품들. 회사는 연초 성인, 8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장내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출범했다. 유투바이오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DTC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 주요 제품들. 회사는 연초 성인, 8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장내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출범했다.
유투바이오가 낙점한 신사업은 크게 △고령화 시대에 맞춘 실버케어 △DTC 중심 유전체 정보 분석 서비스 △제약 CRO 등 세가지다. 이 가운데 CRO 서비스는 회사의 핵심 매출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주주인 일동제약을 비롯한 제약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허가를 위한 신약 임상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올해 관련 인허가를 마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실버케어와 DTC 분야는 중장기 성장성을 맡는다. 보건소 고객을 늘리며 공공의료 네트워크 접촉이 용이해진 만큼, 향후 고령층 건강관리를 위한 치매 관련 시범사업 추진 등을 통해 초기부터 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DTC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의 경우 이미 연초 성인, 8월 영유아 대상으로 한 장내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출범하며 시동을 걸었다. 장내미생물 검사를 통해 개인별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 및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측면에선 최대주주인 엔디에스와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유투바이오는 농심그룹 계열사인 엔디에스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농심과 건기식 및 건기식 CRO 관련 사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IT 헬스케어 플랫폼 SI(시스템통합) 기업인 엔디에스 역시 심평원을 비롯한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건강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투바이오와 신규 가치 창출 합작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신사업 모두 회사 경쟁력의 근간인 IT 기술이 필수적인 분야로 회사가 이미 가치를 입증한 분야"라며 "현재 체외진단 서비스가 매출의 70~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5년 내 절반 이하로 그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투바이오는 오는 23일 청약에 돌입해 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 중이다. 김 대표는 상장 이후 신사업 성과 본격화를 목표하고 있지만, 이번 이전 상장이 결코 신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만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회사가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00억원 이상,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공모예정금액은 37억~44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코넥스가 제 3시장이다 보니 자금조달은 물론 브랜드 가치 제고 측면에서 충분히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판단이 이전상장의 중요한 배경이다. 보다 시장 신뢰도가 높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투자와 현재 5군데로 나눠진 공간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을 한데 모으는 등에 사용하고, 필요시 회사 경쟁력과 시너지를 낼수 있는 기업과의 M&A에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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