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 곡물(사료 포함) 총 취급량 2000만톤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현재(800만톤) 대비 사업 규모를 150% 확대하는 셈이다.
비전의 실현을 위해 생산-유통-가공으로 이어지는 식량 풀밸류체인을 구축한다. 현재 보유한 인도네시아 팜농장,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이어 △호주 농장 △미국·호주 조달 △미국 대두 착유 및 베트남 전분당 관련 JV(합작법인)을 현지에 만드는 것을 추진키로 했다.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영국·호주에서는 표고버섯 등 K-버섯의 생산 및 유통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비건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북미 지역으로 버섯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포스트바이오틱스 업체 베름, 비건치즈를 만드는 아머드프레시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최근들어 식량 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 상황을 겪은 이후 '식량 안보'는 시장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식량 생산의 불안정을 야기하는 기후위기는 이런 트렌드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상사들이 식량 사업을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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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은 단순 '먹는'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넷제로(탄소순배출 0)가 화두로 떠오른 후에 바이오연료가 각광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식물성오일 등을 기반으로 제조한 후 항공유에 최대 50%까지 혼합 사용 가능한 SAF(지속가능항공유) 사업 등이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그 원료가 되는 곡물이나 팜의 가치도 커질 수밖에 없다.
상사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와 제조사 간 중개를 통해 제품을 팔고 수수료를 받는 트레이딩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왔다는 판단"이라며 "해외에 농산물유통센터도 짓고, 농장을 운영해 수익도 내야 하는 신사업인 식량 사업을 위해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