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배당株…찬바람 불 때 고배당·배당성장 ETF 살피자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0.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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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강한 배당株…찬바람 불 때 고배당·배당성장 ETF 살피자


날씨가 추워지며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자연스레 배당주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계절성에 더해 최근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증시가 주춤하면서 하방 지지력이 강한 배당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매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5일 'ARIRANG 고배당주 (15,255원 ▲360 +2.42%)' ETF는 최근 3개월 사이 6.24% 오르며 같은 기간 5.97% 하락한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사상 최고가(1만222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주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ARIRANG 고배당주'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가운데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에프앤가이드 고배당주 지수'를 따른다.

비중 상위 종목으로는 기업은행 (14,230원 ▲420 +3.04%), KB금융 (87,900원 ▲3,900 +4.64%), 우리금융지주 (16,180원 ▲1,650 +11.36%), JB금융지주 (14,300원 ▼20 -0.14%), 하나금융지주 (63,500원 ▲2,600 +4.27%) 등 은행주를 비롯해 전통적인 배당업종인 보험주와 통신주를 대거 편입하고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은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개정에 따라 기존 보험료이자 등 부채가 시가 평가로 전환되면서 고금리 환경에 따른 미실현이익 발생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졌다"며 "은행업종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 규제 압력에 놓여있었으나 최근 금감원장이 '배당에 대한 금융사의 자율성 보장'을 언급하면서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연말이 다가올수록 고배당 상품들이 시장 주목을 받는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으로 결산배당 기준일은 보통 12월 말이다. 게다가 ETF를 활용해 투자하면 개별 단일 종목보다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부진한 증시 속 양호한 성과를 올리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지금 시기는 고배당주 성과가 좋은 때"라며 "통상 하락장에서 시장 대비 성과가 좋은 점도 있어 코스피 상승 폭이 제한적이거나 하락을 예상할 경우 고배당주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배당주에 더해 장기간 배당금을 늘리는 배당성장 ETF도 시장 성과를 이기고 있다. 배당성장주는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 500억원을 넘는 종목 중 4년 연속 배당이 증가하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 60%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KODEX 배당성장 (15,865원 ▲150 +0.95%)', 'TIGER 배당성장 (19,935원 ▲170 +0.86%)' ETF는 최근 3개월 새 모두 5% 넘게 성장했다.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당 여부다. 예상보다 낮은 배당금을 받을 여지도 있는 만큼 리스크를 따져보며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 상장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가지되 기대한 배당금이 제대로 지급될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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