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9포인트(0.09%) 내린 2403.6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불안감에 최근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으나 올초(1월2일, 2225.67)에 비해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이차전지 등 일부 대형주만 오르는 이른바 '착시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연초 코스피 출발지수를 100이라 놓았을 때 전날(4일)까지 108.1로 증가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 삼성SDI (408,500원 ▼5,000 -1.21%), SK아이이테크놀로지 (62,800원 ▲1,100 +1.78%), 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 포스코퓨처엠 (281,000원 ▲500 +0.18%), 포스코인터내셔널 (45,400원 ▲650 +1.45%), 금양 (92,000원 ▲800 +0.88%) 등 9개 종목을 제외하면 99.2로 오히려 줄어든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대형 주도주를 빼면 체감상 연초보다 주가가 밑돌고 있다는 의미"라며 "눈에 보이는 지수에 비해 시장의 투자심리는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종의 전환점만 마련되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는 주가가 됐다는 의미일 순 있으나 아직 재료,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 바닥 신호가 잘 안 보인다"고 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이차전지 폭등장이 펼쳐지며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과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 등 이차전지 대형주들의 몸집이 비대해졌다. 몇 개의 이차전지 종목만 휘청여도 코스닥지수가 쑥 빠지는 상황도 빈번하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157,000원 ▲2,800 +1.82%)의 합산 시총 규모는 50조6480억원으로 코스닥시장의 약 1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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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증시가 착각에 빠진 채 힘겨운 등락만 반복할 것이라고 본다. 아직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금리와 원/달러 환율도 높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매력도도 떨어뜨리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50.5원으로 마감했으나 전날 1363.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전략실장은 "4분기 코스피지수는 2420~27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 주도주는 이익 사이클 변화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