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5일 업계와 대만 행정원 등에 따르면 현지 풍력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이 크게 늘었다. 강관을 공급하는 현대제철이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확보한 SK오션플랜트 등이다. 풍력 발전에 필수적인 고전압 케이블 부문에서도 LS전선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의 8개 프로젝트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전선업계는 대만의 요구 수준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 국내 전선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이나 대용량 전력 공급 시스템(버스덕트), 광케이블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HVDC 케이블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장(LS전선)이 한국 동해시에 있다. 대만의 주요 전선업체인 화롱전선이나 태평양케이블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대만에서 한국 전선기업이 따낼 수 있는 사업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해상풍력 설치 비율은 13.4%로,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프랑스(5.2%)나 독일(3.9%)의 2배가 넘는다. 차이잉원 대만 주석이 해상풍력 에너지 보급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덕택이다. 대만 정부는 2025년까지 200억달러(한화 약 27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는 한국 기업의 기술 신뢰도를 앞세워 사업 초기인 지금 시장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해협 풍력발전단지의 잠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사업 규모도 점차 커질 것"이라며 "부품 국산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보다 한 발 앞서 물량을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