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클 기대감? 반도체ETF에 돈몰린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10.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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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차전지, 바이오, 반도체 등 테마별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반도체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ETF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반도체 관련 ETF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TIGER Fn반도체TOP10, KODEX반도체,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SOL 반도체소부장 Fn, TIGER 반도체, HANARO Fn K-반도체 등 국내 상장 반도체 ETF 6개 종목은 최근 한 주간 순자산이 1300억원 증가했다. 총 순자산은 1조9400억원으로 2조원을 육박한다. 2차전지 테마ETF가 2000억원 자금이 유출된 데 대비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반도체 ETF 역시 수익률이 부진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날 시장에서 TIGER Fn반도체TOP10는 0.67%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이 2% 넘게 하락한데 비해 선방했다. , KODEX반도체는 1.17%,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1.46% 내린데 그쳤다. 반도체 수출이 회복 기조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들의 낙폭이 제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SOL 반도체소부장 Fn, TIGER 반도체, HANARO Fn K-반도체도 1% 미만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 발표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이어졌다. 9월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은 4억7000달러로 7월 3억2000달러, 8월 3억6000달러에 이어 확연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낸 것.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은 9월 바닥을 확인했고 10월부터는 가격과 출하가 동시에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내년까지 업황 회복을 예상하는 시각도 많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말까지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빅사이클의 초입으로 보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은 매크로에 따른 시장 조정 이후와 내년까지 펀더멘털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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