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은 3분기 매출액 2215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11.9%, 28.3% 증가한 수치다.
트루니시티 국내 파트너사인 보령은 지난 6월 일라이릴리로부터 2개 용량 중 0.75mg 품목의 국내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내용을 통보받은 바 있다.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물량 부족이 배경이다. 해당 현상은 이달 쯤 정상화 될 전망이다. 보령바이오파마 생산 물량 일부를 도입 판매 중인 독감백신 역시 최근 경쟁 심화 속 일부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표 품목으로서 이름값을 한 카나브와 함께 실적 증가에 기여한 항암 사업부문은 꾸준한 육성 전략에 빛이 발한 경우다. 보령의 항암 사업부문은 초개 단계의 자체 개발 신약과 외부에서 도입한 상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매출을 담당하는 것은 도입 상품이다. 젬자와 알림타를 비롯해 탁솔, 온베브지, 삼페넷, 뉴라스타, 그라신 등 다양한 품목으로 상품 매출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항암보조치료영역과 바이오시밀러 영역으로 영역을 넓혔다. 2021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온베브지'(아비스틴 바이오시밀러), '삼페넷'(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파트너가 됐다. 온베브지의 경우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서며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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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항암 사업 육성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한국쿄와기린 품목(뉴라스타, 그라신)을 공동 판매하기 시작하며 보조치료영역까지 진출했고, 릴리의 '알림타' 브랜드 국내 권리를 인수하며 연 매출 200억원 이상 품목을 신규 확보했다. 알림타는 보령이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브랜드를 인수, 자사제품으로 편입하는 'LBA' 전략 품목이다. 또 다른 LBA 브랜드로는 '젬자'가 있다.
이밖에 스페인 파마마에서 개발한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를 도입해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 올해 3월 출시한상태다.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제품군이 제한적인 만큼 향후 매출 확대 기대감이 실리는 품목이다.
꾸준한 제품군 확대에 보령의 항암 사업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에 해당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올 상반기 역시 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기타 품목 제외)하며 지난해에 준하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카나브 패밀리(693억3000만원)를 넘어서는 기여도다. 다만 수익성의 경우 자체 개발 품목인 카나브 패밀리가 높다.
자체 개발 항암신약의 가치 부각 기회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16년 개발을 시작한 차세대 항암제 BR101801(=BR2002)가 오는 12월 열리는 미국혈액암학회에서 임상 1b상 결과 발표를 앞둔 상태다. 재발성/불응성 말초 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BR101801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의귀의약품(ODD)으로 지정 받았다.
보령 관계자는 "연말 발표가 예상되는 1b상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임상 2상 신청에 나설 예정"이라며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인해 임상 2상 이후 상업화가 가능한 품목이며, 당분간 해당품목에 회사의 항암신약 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