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H, 사기로 4.5억 날려…"사기꾼 집 보고 소송 포기" 왜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10.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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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인 에이전트H가 거액의 사기를 당하고도 그냥 넘어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는 에이전트H와 방송인 덱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덱스는 같은 해군특수전전단 출신인 에이전트H에 대해 "형님이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 티를 안 낸다. 자기 얘기도 잘 안한다. 그러다보니까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고 소개했다.

이에 에이전트H는 "참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 저에 대한 건 제가 참고 넘어가면 끝나지 않나. 그렇게 화내봤자 득이 없었다"며 과거 두 차례 사기를 당하고도 그냥 넘어간 사연을 털어놨다.



/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에이전트H는 "전에는 사업을 활발히 했었다. 공연기획도 하고 여러가지 사업을 해서 주머니에 돈이 좀 있었다"며 "저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어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잘 지나치지 못한다. 주변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 빌려줬다. 이 돈이 없다고 죽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당시 빌려준 돈이 1억원 정도 됐다. 빌려달라고 할 때 이미 사기라는 걸 알았다. 사람을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빌려줬는데, 다 못 받았다"고 고백했다.

에이전트H는 공연기획사를 운영할 당시에도 사기를 당했다고 했다. 당시 상대 업체 측으로부터 못 받은 대금만 3억5000만원에 달한다며 "사기꾼 집에 찾아가보기도 했다. 그런데 집이 너무 안 좋고 도박 빚도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이건 소송이든 뭐든 안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학창시절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은 경험이 있다. 지금 그 돈을 받는다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냥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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