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 "2400만원 훔친 도둑 누명 써…진범 알면서도 같이 살았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10.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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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 화면/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 화면


방송인 겸 크리에이터 랄랄이 과거 도둑으로 몰렸던 일화를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는 랄랄, 에이전트 H가 출연했다.

/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 화면/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랄랄은 신녀 콘셉트로 등장해 과거 싱가포르에서 도둑으로 몰렸던 일을 털어놨다.



랄랄은 "제가 싱가포르 라이브 클럽에서 팝송, OST 부르고 노래하는 일을 했다. 한국인들만 생활하는 숙소에서 도둑으로 몰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으로 2400만원이 없어졌다. 제가 도둑으로 몰린 이유가 제가 혼자 숙소에서 하룻밤 잔 날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저는 그 언니가 돈을 어디 넣는지 조차 몰랐다. 그런데 돈이 없어졌다더라. 하필 내가 혼자 잔 날이고, 3명이서 같이 쇼핑을 간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MC 덱스가 "이건 (범인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 하자 랄랄은 "그렇게 의심 받으면서 하루하루 지나니까 숨이 턱턱 막히고 억울했다. CC(폐쇄회로)TV도 없다더라"라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 화면/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 화면
결국 랄랄은 다 함께 경찰 조사를 받자고 제안하는 초강수를 뒀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 법이 세지 않나. 억울해서 못 살겠더라. 그래서 '돈 안 벌어도 되니까 지금부터 1년 동안 싱가포르에 갇혀도 되니까 여권을 반납하고 다 경찰 조사를 받자. 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같이 모여있을 때 얘기했는데, 모두가 '어떡하지'라는 얼굴이었는데, 한 사람이 '아이X, 이게 뭐야'라는 표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 화면/사진=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 화면
다함께 경찰 조사를 받자고 했을 때 혼자 다른 표정을 지었던 이는 실제 범인이었다. 랄랄은 클럽 사장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본 뒤 이를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랄랄은 "나중에 클럽 사장님이 저한테 그 언니가 보낸 문자를 그대로 전달해줬다. '내가 지금부터 일해서 돈 다 갚을테니 베트남이나 태국 애가 훔쳐갔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한 문자였다. 그 언니가 맞았던 거다"라고 말해 탄식을 불렀다.

범인이 그 돈을 갚으려면 수개월간 임금을 모아야하는 처지였고, 범인으로 몰렸던 랄랄은 그동안 모른 척 하고 지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랄랄은 범인을 알고도 3개월간 함께 생활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안 그래도 화 나는데 계속 '어떻게 됐어?', '베트남 애가 훔쳤대? 미친 거 아니야?' '나도 의심받았잖아'라고 하더라"라며 진범의 뻔뻔한 태도를 전했다. 이어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 그래서 입 닥치라고 세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랄랄은 당시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된 이유로 "제가 (사정이) 제일 어려웠다. 가장 돈이 필요해 보였고,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됐고, '돈이 궁하니까 얘야'라는 생각에다가 그날 혼자 있었고, 혼자 잤고, 모르는 애고. 다 맞아떨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명을 썼음에도 진범에게 사과는 못 받았다며 "그냥 '나는 너인줄 알았어'라고 하고 끝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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