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i 오진성 "'응급실' 수익 100억…10년 정산 못 받아" 사연 보니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10.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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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응급실'로 잘 알려진 그룹 izi(이지)의 보컬 오진성이 저작권 수익을 10년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이지를 만나다] 단 한 곡으로 저작권 100억.. 메가히트곡 '응급실' 내고 사라졌던 가수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그룹 izi의 보컬 오진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오진성은 izi의 히트곡 '응급실'의 수익에 대해 "저작권, 인접권으로 하면 100억원이 넘는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작인접권이란 저작권과 유사한 권리라는 뜻으로, 실연자(배우, 가수, 연주자), 음반제작자 및 방송사업자에게 귀속되며 각각의 저작인접권자에게 일정한 권리가 부여된다.



그는 "예전에는 저희 권리를 다 누구한테 맡겨 놨었기 때문에 약 10년 정도는 수익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순간 저희가 그걸 알아서 이름을 다시 저희 명의로 바꿨다. 사실 '응급실'은 어마어마하다. 노래방에서 역대 누적 1위를 했으니까. 저작권협회에서 연간 1등을 하기도 했다"고 '응급실'의 수익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오진성은 '응급실' 이후 후속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오진성은 "'응급실'은 이미 1위였기 때문에 다른 곡으로 활동을 하려고 했다. 뮤직비디오도 투자를 받아서 캐나다 가서 1억원을 들여서 찍어왔다. 근데 한 번도 활동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회사에서) 돈을 다 썼다고 하더라. 저희 이름으로 소속사의 어떤 대표님이 투자를 받아왔는데 그 돈을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았다. '그 돈 다 어디갔어?' 이렇게 됐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분은 저한테 자주 찾아오셨다. '어떻게 된 거냐. 돈은 어디 갔냐'고 하더라. 저희는 정말 가난하게 다녔다. 차도 없이 다녔다. 공연을 가도 그 많은 악기를 다 들고 다녔다. 그때부터 회사랑 믿음이 떨어졌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이후 오진성은 회사를 나와 멤버들끼리 활동을 해보려 했으나 계약 문제 때문에 활동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소속사에서) 한국에서 활동을 못하게끔 막았다. '너희가 활동하면 우리들이 가만히 두겠냐'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 'izi 너희는 싸가지가 없어'라고 소문을 내면 우리는 활동이 막혀버렸다. 그때는 엔터테인먼트 하시는 분들하고 방송 PD들이 서로 엄청 친하게 지냈다. 방송이 잘 들어오다가 어느 순간 일이 아예 안 들어오더라"라고 회상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또한 오진성은 당시 억대 계약금을 제안받았으나 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밴드로는 계약 못 하겠다고 하더라. '밴드는 아무나 갖다써도 된다'는 분위기였고, 돈도 많이 들고 행사 다니기도 불편해 보컬만 계약하자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저도 고민을 했다.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같이 했는데 돈 얼마에 친구들하고 헤어지는 건 의리 없는 행동'이라고 하셨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내 그는 "아버지도 지금 후회하실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도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하는 게 일단 (계약해) 돈을 먼저 받고 제가 (멤버들을) 돌보면서 후를 도모하면 되는데 어린 마음에 '남자는 의리지'라면서 피눈물을 흘렸다. 너무 가난해졌다"라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저를 믿고 정말 열심히 같이 했는데 제가 항상 문제였던 것 같다. 제가 가수로서 많이 살아야 했는데, 어느 순간 가장 느낌으로 생활도 하고 멤버들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맨날 투자자들 많이 만나고 그랬다. 그러다보니 건강이 안 좋아졌다. 회사 대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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