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취재진을 만나 "하원 상임 위원회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개시하도록 지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3.09.1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하원의회는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장을 그 자리에서 축출했다. 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이 불신임 투표로 지도자를 폐위시킨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 소수인 보수강경파 그룹과 합류하는 길을 택했다. 투표 결과는 기권자 등을 제외하고 216 대 210으로 찬성안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둔 매카시는 하원의장직을 곧바로 박탈당했다. 매카시는 당초 지난 1월 의장직에 오를 때부터 같은 당 내의 극우파 의원들과 격렬한 권력 투쟁을 벌여왔다는 것이 미 정계의 분석이다.
매카시의 해임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지난 토요일 자신이 내놓은 연방정부에 대한 임시지출법안을 투표로 가결시킨 후 이뤄졌다. 민주당은 매카시의 안으로 정부폐쇄(셧다운)를 막아냈지만 막상 투표에 앞서서는 그를 위험한 인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가 현 대통령인 조 바이든의 탄핵에 앞장서고 있어서다. 매카시는 바이든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비리혐의를 근거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짙다며 탄핵을 주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런 그를 해임안 찬성이라는 당론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에서 해임안에 찬성한 의원수는 8명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주 앤디 빅스, 콜로라도주 켄 벅, 테네시주 팀 버쳇, 애리조나주 엘리 크레인, 플로리다주 맷 게이츠, 버지니아주 밥 굿,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낸시 메이스, 몬타나의 맷 로젠데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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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하원의 극우 공화당 의원들이 매카시를 해임시키자 그 결과를 매우 우려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혼돈은 결코 미국의 친구가 될 수 없다"며 대부분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매카시를 의장으로 복위시키는데 다시 투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카시가 하원의장 재선거에 출마하고 그가 다수표를 얻으면 자리를 되찾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