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달러·국채수익률…빛 잃은 금값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10.0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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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인도분 온스당 18.90弗
9월 5.1%↓, 7개월 만에 최저
장기금리 전망 상승세 등 영향

자료=블룸버그, 마켓워치자료=블룸버그, 마켓워치


불과 5개월 전에 사상 최고치 경신을 코앞에 뒀던 금값이 급락하고 있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8.90달러, 0.4% 하락한 1847.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 3월 9일 이후 최저치이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9월 한 달 간 5.1% 급락했다. 지난 3분기 동안에는 3.3% 떨어졌다.



금값은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5월 초만 해도 온스당 2055.7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20년 8 월6일 이후 최고치로 사상 2번째로 높은 가격이었다.

OANDA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인해 금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가 자금은 대대적인 포트포리오 재설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확실히 금으로 흘러 들어가진 않고 있다"며 "채권이 갑자기 매력적인 자산으로 부각되면서 금에 대한 단기 전망은 죽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국채에 투자하면 연 5%의 이자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러자 이자도 없고 배당수익률도 없어 가격 상승 외에는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금의 매력이 뚝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Fx프로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도 이날 논평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의 급등과 장기 금리 전망 상승으로 금값에 대해 압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골드 뉴스레터의 편집자인 브라이언 런딘 역시 미국 국채수익률의 상승이 급값 하락을 촉발했다고 밝혔다.런딘은 "금이 과매도된 현재 시점에 금에 투자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4.674%로 지난주 금요일(9월 29일) 4.572%에서 0.102%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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