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선 자금과 인력이 충분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벤처·스타트업의 경우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UNGC)'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ESG 경영을 표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UNGC 회원사들은 인권·환경·노동·반부패 분야로 구성된 10대 원칙을 준수해 기업활동을 전개해야 하며, 매년 10대 원칙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대한 이행 사항을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해야 한다.
UNGC의 회원이 됐다는 것만으로 ESG를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10대 원칙을 준수하며 기업 활동을 펼쳐 나가는 것은 ESG 경영의 내재화를 이루기 위한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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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헤세드릿지 최고운영책임자(COO, 오른쪽)가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UNGC) 가입과 관련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헤세드릿지 제공
헤세드릿지는 기업과 직장인들의 웰니스 및 건강을 책임진다는 미션 하에 달램 서비스를 설계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별도의 전문인력을 두지 않고도 임직원들에게 양질의 웰니스를 제공하며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
헤세드릿지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달램을 도입한 기업 임직원들의 사내 복지 만족도는 평균 1.8배 높아졌고,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은 35% 늘었다.
UNGC 가입을 주도한 헤세드릿지의 공동창업자 김성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업 웰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기업들이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준용한 ESG 경영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커피·자율주행·프롭테크까지…국내 최초로 VC도 가입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앞줄 가운데)와 임직원들이 창립 5주년을 맞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오토노머스에이투지 제공
스프링온워드는 상생을 원칙으로 고객에게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정새봄 스프링온워드 대표는 "앞으로 ESG 가치를 바탕으로 커피 업계에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지난 8월 창립 5주년을 맞아 UNGC에 가입했다. 10대 원칙을 기업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SDGs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보고서(COP)도 공시할 예정이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스타트업 알스퀘어는 지난해 3월 일찌감치 UNGC 회원사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ESG 경영과 사회 공헌 프로그램, 저탄소 프로젝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벤처캐피탈(VC)이 UNGC에 가입한 사례도 나왔다. 기술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인라이트벤처스는 ESG 경영과 함께 ESG 투자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 UNGC 회원사로 들어갔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지난해 3월부터 ESG 투자 규정을 제정해 벤처투자에 적용해왔다. UNGC 가입에 따라 환경·인권·노동·반부패 등 UNGC가 표명하는 10대 원칙을 지지하며, 투자 전략과 경영 전반에 ESG 내재화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라이트벤처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책임 투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투자 검토 단계에서 유엔 SDGs를 준용한 ESG 점검 과정을 도입하는 등 방향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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